[리뷰] '맨프롬어스'를 보고... .by 박하얀
The Man From Earth
SF영화 중 이토록 담백한 충격을 주는 영화가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순전히 '말'만으로 갈등, 와해, 그리고 반전까지 영화의 기본스토리를 보여준다는 것, 무엇보다 한 공간에서 어느 효과도 없이 이 모든 SF 이야기를 전개한 것이 대단하기까지 합니다.
깔끔하다는 느낌이 주를 이룹니다. 무엇하나 쓸 데 없이 넣은 것이 없네요. 아무래도 1시간 30분도 되지 않는 나름 짧은 런닝타임과 비록 대사뿐이지만 그 제한적인 장소 안에서 스토리를 마무리까지 이어가야하니, 영화는 시작부터 본론을 꺼내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영상을 메우는 대부분의 화면이 브라운계열인지라 답답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가 있음에도, 당장 흥미를 느끼고 끝까지 지켜볼 수 있는 것이겠죠.
누구라도 이 영화를 본다면 그 몰입감에 사로잡힐 것입니다. 주인공인 존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이 자신의 주장을 반박해도 그것을 논리정연하게 대응합니다. 마치 스크린 너머 현실의 저한테까지 그의 주장에 홀리는 기분이거든요.
끝까지 그가 자신의 주장을 다른 이들에게 관철시킬 수 있을 것인지, 혹은 그의 주장은 거짓이었던 건지... 계속 지켜보게 되는 동력이 있습니다. 이 힘이 생각보다 대단한 것 같네요.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참동안 생각하게 만드는 것까지. 영화 시작부터 끝, 이 이후에도 영화는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으니 꼭 볼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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