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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흔둘에 첫 음반' 늦깎이 가수 김진아의 도전

평생 품은 가수의 꿈, 노래강사 9년 만에 드디어 이뤄

조귀숙 기자 | 기사입력 2018/03/03 [13:06]

[인터뷰] '마흔둘에 첫 음반' 늦깎이 가수 김진아의 도전

평생 품은 가수의 꿈, 노래강사 9년 만에 드디어 이뤄
조귀숙 기자 | 입력 : 2018/03/03 [13:06]
▲ 가수 김진아 씨.     ©조귀숙 기자

[뉴스쉐어=조귀숙 기자] 늦깎이 가수 김진아(43‧여) 씨. 무명가수 생활 10년, 노래강사 입문 9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음반을 냈다.

 

“살면서 한 번은 꼭 이루고 싶은 내 꿈을 이룬 것에 대견스러워요. 지금이라도 이루지 않았다면 끝까지 미련이 남았겠죠. 이왕 시작했으니 내 노래가 빵빵 터졌으면 좋겠어요.”

 

지난 2일 ‘유쾌한 노래교실’을 운영하며 노래 강사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수 김진아  씨를 만났다. ‘유쾌한’ 이란 말이 딱 어울릴 만큼 그녀는 솔직했고 생동감이 넘쳤다.

 

그녀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TV에서 나오는 가수 흉내를 내며 노래를 부르고 놀았다. 동네 다리 밑에 아이들을 모아 놓고 노래도 부르고 심사위원도 하면서 늘 가수 놀이만 했다고. “다리 밑에서 노래를 부르면 소리가 울려서 어린 나이에도 마이크에서 나오는 소리 같았다”며 추억을 회상하는 얼굴에 웃음이 배어나왔다.

 

추억여행은 초등학교 2학년 때로 이어진다. 합창부에 들어갔는데 단복을 사야 했다. 집안이 넉넉하지 않아 엄마는 계속 “내일 줄게, 내일”이라며 단복 값을 주지 않았고, 결국 마감 마지막 날이 됐다. 2학년 진아는 엄마에게 “단복 값 안 주면 학교도 안 다니겠다”고 떼를 쓰며 1교시가 끝나는 시간까지 학교도 가지 않고 버텼다. 보다 지친 엄마는 옆집 가게에 가서 돈을 빌려 단복 값을 메웠다. 지금도 진아 씨의 엄마는 그때 이야기를 꺼내며 “결국은 네가 음반을 냈구나” 하고 흐뭇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집안 형편 상 음악의 꿈은 계속 펼칠 수가 없었다. 노래 부르는 것 외에 다른 것엔 관심이 없었던 그녀는 ‘가수를 할 수 없다면 빨리 결혼해서 아이나 잘 키우고 살림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에 22살 이른 나이에 결혼을 선택했다.

 

그렇게 임신 8개월 차, 울진에서 ‘전국노래자랑’이 열렸다. 만삭의 몸이지만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평소 즐겨 부르던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 노래로 출전해 우수상을 탔다. 이때부터 다시 진아 씨 안에 잠자고 있던 노래에 대한 열정이 피어올랐다. 

 

▲ 노래하고 있는 김진아 씨.     © 조귀숙 기자

출산을 하고도 그녀는 아이를 업고 노래자랑이 열리는 곳마다 출전했다. 이사가는 곳마다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하다 보니 5번을 나가게 됐다고. 이렇듯 노래를 사랑하는 그녀의 열정은 쉬이 없어지지 않았고, 결국 30대 초반에 노래강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작년, 나이 마흔둘에 첫 음반을 내고 ‘가수’가 됐다.

 

“노래강사를 하면서 늘 내 노래가 부르고 싶었어요. 항상 남의 노래만 부르는 내가 왠지 작아 보였고 ‘지금 부르는 노래는 제 노래입니다’라고 소개하며 무대에 서는 상상을 항상 했죠. 이제는 나도 무대에서 내 노래를 열창할 수 있어요. 꿈같은 일이죠.”

 

하지만 노래강사로서의 삶 역시 소중하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이번 겨울에는 우울증을 앓았던 한 회원이 김장김치를 들고 찾아와서 “선생님 덕분에 웃으며 노래할 날이 오네요. 그런 날이 안 올 줄 알았는데”라고 감사인사를 전해 왔다. 콧등이 찡해오는 순간이었다.

 

속상한 순간은 없었느냐는 물음에 그녀는 “나도 아직 괜찮은데, 젊고 멋진 남자 강사에게 내 수강생이 옮겨갈 때”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처럼 주부로, 강사로, 가수로 열정 넘치게 살아 온 그녀의 앞으로가 궁금했다. 앞으로의 꿈이 무엇인지 묻자 그녀는 “내 첫 음반에 실린 노래들이 고속도로 휴게소나 행사장 축제장에서 ‘빵빵’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역시나 그녀의 솔직한 성격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녀는 현재 신정동 신정시장 방향에서 ‘유쾌한 노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웅촌 농협, 반구동 새마을금고, 수암동사무소, 웅촌면사무소, 신정시장노래교실 등에 출강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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