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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어도 못 느끼는 환경 그걸 원하는 거에요"

[인터뷰] 도봉사랑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우해중 소장

김좌환 기자 | 기사입력 2017/12/21 [16:52]

"장애가 있어도 못 느끼는 환경 그걸 원하는 거에요"

[인터뷰] 도봉사랑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우해중 소장
김좌환 기자 | 입력 : 2017/12/21 [16:52]
▲ 도봉사랑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우해중 소장     © 김좌환 기자

 

우리나라에는 250만여 명의 장애인이 있다. 우리 삶 주변에 보이지 않게 이들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장애인 중에 3%가 선천적인 장애인이고 대부분이 건설현장사고, 교통사고 등 환경적 영향으로 중도장애인이 된다.

 

도봉사랑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우해중(45) 소장은 장애는 세월의 흐름과 함께 늘어나는 주름과 같다면서 장애라는 것이 우리 삶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척추측만증으로 허리가 휘었지만 잘 걸어 다니던 한 형제가 수술이 잘못돼 ‘하지마비’로 걸을 수 없게 되자 마음 문을 닫고 집을 나오지 않았어요.”

 

이 소장이 말하는 중도장애인들이 겪는 상처는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준비도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재앙과 같을 뿐이라고 어렴풋이 생각만 할뿐이다. 장애를 겪게되면 마음을 닫게 된다. 그리고 집 밖으로 나오질 않는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는 장애인들과 장애인활동보조인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장애인들이 혼자서 장을 보고 은행에서 돈도 찾는 등 혼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일이다.

 

우 소장은 집에만 있던 장애인이 센터에 나와 마음을 열어가면서 변해가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끼고 있다.

 

“비장애인들의 인식이 생활하는데 제일 걸림돌이라 생각해요. 인식만 바뀌면 됩니다.”

 

그의 친구 중 부친상을 당한 친구가 있었다. 전화를 했는데 본인도 가지 못했다고 오지 말라 하더라. 가족들에게 배제를 받았던 거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가지도 못하고 얼마나 비통하고 안타까웠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장애인한테 가장 큰 벽은 가족이라고 지적했다.

 

우 소장은 장애를 개성으로 봐달라고 비장애인들에게 말하고 있다. 장애가 있어도 못 느끼는 환경 그걸 원하는 거다.

 

그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장애인 복지의 차이가 크다고 강조한다. 일본은 좁은 건물 2층에 있는 식당에도 엘리베이터가 있다. 장애인들이 단체로 고궁에 갔어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고령화 사회가 빨라 돈을 벌려면 다양한 손님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환경이다.

 

"지하철의 엘리베이터나 스크린도어는 장애인들이 요청해서 설치했지만 어르신과 유모차를 끄는 주부 등 여러 사람이 잘 사용한다. 장애인이 안전해지고 편해지면 모두가 편안해진다. 장애가 있어도 못 느끼는 환경 그걸 원하는 겁니다."

 

그는 1급 뇌병변 장애를 갖고 있지만 1990년대에는 MBC, 국내3대 언론사 등에서 한국의 빌게이츠라는 별명을 붙여주던 컴퓨터를 잘 다루는 실력자이다.  IMF로 인해 컴퓨터 사용 환경이 변해 다니던 직장에서 나오게 되어 개인 컴퓨터 수리점을 운영을 했으나 지인을 통해 자립생활센터를 접한 후 개인의 돈을 털어 2009년에 도봉사랑길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설립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최근 도봉지역에 2곳이었던 자립생활센터가 4곳으로 늘면서 지원금이 줄어들었고 또 어금니아빠사건으로 인해 후원금도 줄어들어 센터에서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 소장은 6천만원의 개인 빚이 남아있다. 지인들이 왜 돈을 써가면서 하냐고 미쳤냐고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그는 지금까지 돈보다 더 값진 경험을 하고 감동을 얻고 기쁨을 느꼈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집에만 있는 장애인들을 일 년에 한명이 집밖으로 나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센터와 우 소장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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