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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의 ‘유레카’ 미술관으로 재탄생… 군산 이당미술관

40년간 운영한 목욕탕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

이연희 기자 | 기사입력 2017/08/02 [00:21]

목욕탕의 ‘유레카’ 미술관으로 재탄생… 군산 이당미술관

40년간 운영한 목욕탕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
이연희 기자 | 입력 : 2017/08/02 [00:21]
▲ 40여 년간 운영되던 목욕탕을 개조해 만든 군산 이당미술관의 모습.    © 이연희 기자

 

[뉴스쉐어=이연희 기자] 새벽부터 깨끗한 물이 채워진 탕에 몸을 푹 담가 묵은 때를 벗긴 후 달콤한 바나나맛 우유 마시는 맛에 가던 동네 목욕탕이 주는 이미지는 아련한 추억으로 회자되곤 한다. 

 

대형 스파, 찜질방 등의 등장으로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는 동네 목욕탕을 미술관으로 개조해 주목받고 있는 곳이 있다. 

 

근대역사의 중심 도시 전북 군산시의 ‘이당미술관’이 그 주인공. 

 

좋은 영감을 얻기 위해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 물이 가득 찬 욕조에 들어가 쉴 때 잠긴 몸의 부피만큼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부력의 원리를 찾아내면서 유레카를 외쳤던 것처럼 많은 작가들의 영감을 느끼며 발견할 수 있는 미술의 장으로 동네 목욕탕이 다시 태어났다. 

 

이당미술관의 원래 ‘영화장’이라는 목욕탕과 함께 운영하는 여관 시설이었다. 

 

영화장은 1969년 4층 건물로 세워진 이후 90평 규모의 1층은 목욕탕, 2층부터 4층은 객실을 갖춘 곳이었다. 

 

군산 항구가 인접해 국제 선원들과 미군들로 북적이며 번화가로 성업했던 영화동 일대가 1990년대에 이르러 구도심으로 바뀌고 쇠락의 길을 걷게 되면서 40년이란 세월을 거쳐 '영화장'은 2008년 문을 닫았다. 

 

▲ 목욕탕의 골조와 타일, 배관이 그대로 남은 전시관에 작품이 전시돼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 이연희 기자


오랜 시간 방치되던 건물은 2015년 원도심의 활력을 불어넣는 마치 오아시스와 같이 미술관으로 부활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양한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주며 수많은 이야기가 넘쳐나던 1층 목욕탕은 이제 많은 작가들이 선보이는 작품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2~4층은 레지던시 창작공간으로 입주 작가들의 활발한 작품 활동 공간으로 변모했다. 

 

목욕탕 특유의 타일들과 배관들이 고스란히 남아 옛 목욕탕에 얽힌 기억을 떠올리게도 하며 작품뿐 아니라 미술관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의미를 안겨준다. 

 

▲ 이당미술관에는 정기적으로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2~4층에는 입주 작가들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이연희 기자

 

목욕탕이 미술관으로 바뀐 게 신기해 찾는 관람객부터 우연히 군산을 여행하다가 미술관을 발견해 오는 관광객까지 이당미술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한 관람객은 “미술 전시를 보려고 일부러 수도권을 찾아가기도 했는데 군산에 이런 재밌고 멋진 미술관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며 “오래된 목욕탕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공간 속에서 작품들을 마주하는 경험이 이색적이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당미술관은 오는 13일까지 ‘에꼴 드 파리 2017 군산’ 전을 진행한다. 

 

에꼴 드 파리는 ‘파리파’라는 의미로 1차 세계대전에서 2차 대전까지 파리에서 활약한 이방인 화가를 일컫는 말이다. 모국을 떠나 파리로 이주해 자유분방한 생활을 보내며 독창성이 강한 예술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강다영, 김선태, 김효진, 박동수, 박상남, 백진, 신흥우 등 20~30년간 프랑스에서 활동하다 국내에 들어와 왕성한 작품 활동 중인 작가들과 뱅상 그래비, 임재광 등이 참가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 군산 이당미술관 

위치: 군산시 영화동 19-18(구영6길 108, 이성당에서 5분 거리) 

개관시관: 오전 10시~오후 6시

휴관일: 매주 월·화요일

전화: 063-446-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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