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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가서 기도하면 취직 되나요?”… 한국 20대 종교 없음 64.9%

교회의 헌금‧행함 권유, 청년들에겐 은혜 아닌 부담

김수현 기자 | 기사입력 2017/06/19 [22:13]

“교회 가서 기도하면 취직 되나요?”… 한국 20대 종교 없음 64.9%

교회의 헌금‧행함 권유, 청년들에겐 은혜 아닌 부담
김수현 기자 | 입력 : 2017/06/19 [22:13]

“종교에 의존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죽어라 노력해도 취업은 하늘에 별 따기인데, 그냥 기도만 해서 취직이 된다면 매일 교회 가서 기도하겠죠. 말이 안 되는 소리예요.”

 

[뉴스쉐어=김수현 기자] 경기도 용인에 있는 모 대학 국어국문학과 3학년인 강모(22, 여) 씨는 대학에 입학한 후 친구를 따라 2년 정도 교회에 다녔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아까워 나가지 않는다.

 

강 씨는 “현실적으로 청년들의 가장 큰 문제인 취업에 대한 고민을 교회에서 해결 못 해주지 않느냐”며 “친구들은 취업을 하나님께 부탁한다는데, 나는 이런 신앙이 현실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만 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종교가 없는 비율이 20대가 64.9%로 가장 높았다. 20대 청년 10명 중 6명 이상이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통계청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무종교인 수가 증가하는 ‘탈종교 현상’이다. 무종교인 수는 2005년 47.1%에서 10년 만에 56.1%로 증가했다. 20대의 경우 종교인이 10년 만에 45%에서 31%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의 경우 20대 청년 성도 수가 1995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히 감소, 20년간 약 60만 명 이상이 교회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 교회를 다니다가 지금은 가나안성도(교회에 ‘안 나가’는 기독교인)가 된 취업 준비생 최모(25, 여) 씨는 “십일조 헌금, 감사헌금을 많이 해야 복을 받고 만사가 형통한다는 목사님 설교가 마음에 부담이 됐다”며 “가뜩이나 취업을 못해 아르바이트로 생활하고 있는 내가 더 처량하게 느껴졌다. 교회 나오는 친구들 중 취업을 먼저 한 사람이 부럽기도 하고 어울리기도 껄끄러워 안 나간다”고 했다.

 

그 외에도 교회를 나가지 않는 청년들을 취재한 결과 ‘목사의 설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성경을 알고 싶어서 갔는데 세상 얘기만 하니 나가고 싶지 않다’ ‘재미가 없다’는 대답들이 돌아왔다.

 

충남 서산에서 장로교회를 다니고 있다는 최모(32) 씨는 자신의 교회 교인 수가 2천 명 정도인 것에 반해 대학부는 40여 명, 청년부는 18명뿐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청년회원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취업을 위해 외지로 떠나거나, 취업 준비로 아예 교회를 그만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최 씨는 전했다. 청년들을 전도하기 위해 메시지를 담은 거리공연이나 소그룹 ‘북 쉐어링’ 모임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지만, 청년들이 모아지지 않고 있다.

 

반면 같은 기독교 중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예수교회)의 경우 교인 수가 매년 급성장하고 있어 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청년회원 역시 매년 상당한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신천지교회에 다니고 있는 김모(28, 여) 씨는  “울산에서 꽤 크다고 하는 장로교회를 다녔는데 청년회원은 100명 정도였다. 목사님은 성경을 읽기만 하고 온통 세상 이야기뿐이었다”며 “신앙의 목적이 무엇인지 회의감을 느끼던 차 신천지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신천지교회에 들어와 보니 청년들의 수가 1000명이 넘어 깜짝 놀랐다”고 했다.

 

또 다른 신천지교회 출석 청년은 “청년들의 신앙의 욕구를 채워주는 자유롭고 활발한 성경 공부 문화가 좋아서 다닌다. 청년이 많다 보니 각종 동아리 활동이 많아서 더 좋다”고 만족해했다.

 

물질만능주의를 쫓아가는 교회에 대한 회의감, 말씀 없는 설교, 청년들의 당면 과제인 취업에 접근하는 방안 부족 등으로 한국교회는 청년 성도를 계속 떠나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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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2017/06/29 [00:05] 수정 | 삭제
  • 이런 내용의 기사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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