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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따따따’ 공포의 기도 소리 “방언을 아시나요?”

성경, 방언 '반드시 보든 사람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기록

김수현 기자 | 기사입력 2017/05/29 [14:30]

‘랄랄라, 따따따’ 공포의 기도 소리 “방언을 아시나요?”

성경, 방언 '반드시 보든 사람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기록
김수현 기자 | 입력 : 2017/05/29 [14:30]

 “집사님 은사 받으시려면 방언 기도해야 합니다.”
정작 중요한 기도 내용, “아무도 모르는 게 문제”

 

[뉴스쉐어=김수현 기자] “야근을 하고 새벽녘 집으로 귀가를 할 때면 집 근처 교회 안에서 들리는 기도 소리인지 울부짖음인지 모르는 소리에 등골이 서늘해질 때가 많았어요. 교회에 다니면 다 저런 식으로 기도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 거부감이 들기도 했어요. 그 괴상한 소리의 정체는 알고 보니 방언 기도였어요.”

 

성경에 방언은 성령이 임했을 때 나타난 표적이자 증거라고 기록돼 있다. 방언은 ‘각 나라의 말’이라는 뜻이다. 성경에서 성령을 받은 자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많은 사람에게 각 나라 말로 성경을 전했던 것이 오늘날 교회에서 방언 기도로 이어져 온 것이다.

 

성경에는 방언이 ‘반드시 모든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오늘날 일부 교회들에서는 방언 기도가 성경의 뜻과는 상관없이 무질서하게 행해지고 있어 논란이 된다.

 

기독교인 지모(33, 여) 씨는 “고모의 설득으로 인해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예배와 철야 기도를 철저히 지키며 나름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고모는 나에게 은사 받는 기도를 알려 주겠다며 방언 기도를 배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때부터 고모가 틈만 나를 나면 앉혀 놓고 랄랄랄, 따따따 등을 반복해서 읊으라고 했다. 30분 이상씩 한 적도 있다. 너무 하기 싫어서 안 한다고 하면 고모는 나에게 기적을 체험 받기 싫으냐고 했다. 그 말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방언을 따라 하던 중 2달이 지나서부터 고모는 나에게 처음보다 훨씬 방언이 자연스럽다며 칭찬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언 기도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방언기도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취재 결과, 성령을 받는 사람들만의 징표 중 하나가 ‘방언 기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그래서 방언을 하지 못하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방언을 하는 사람은 늘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20년 동안 신앙을 해온 박모(45, 여) 씨는 “우리 교회에서 방언을 하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며 “내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이 ‘방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만 할 수 있다’고 했다. 신앙을 잘 하냐 못 하냐의 기준이 방언 기도”라고 답하기도 했다.

 

방언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가 나뉘는 가운데 교계 전문가들이 말하는 방언 기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방언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 뜻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방언에 대해 할 말이 많다는 장로교 소속 모 목사는 “성경 속 방언 기도는 다른 나라 말로 기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주로 하는 방언 기도는 그 뜻과는 전혀 다른 단순한 주술 같다. 사람들이 알아듣도록 통역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렇게 방언 기도가 ‘라랄라’ ‘따따따’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기도하는 행태가 되다 보니 교인들조차 방언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모의 방언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참 괴기스럽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는 박모(23, 여) 씨의 말에 의하면 “우리 가족은 물론 심지어 이모의 아들도 이모가 집에서 방언 기도를 하면 무서워서 집 밖으로 나갔다”고 했다.

 

또 다른 신앙인 조모(50, 여) 씨도 “교회에서 기도할 때 오히려 방언을 할까 봐 무서웠다. 언젠가 방언을 하는 사람 옆에서 기도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모습이 꼭 귀신들린 것 같이 보여서 불편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조 씨는 ”꼭 방언을 해야만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로교 소속 한 목사는 “성경 한 구절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목사가 그냥 방언 기도 하라고 한다고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성도에게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근본은 뜻도 알려주지 않고 무조건 방언해야 한다고만 가르치는 교회가 가장 큰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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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시대 2017/06/08 [17:28] 수정 | 삭제
  • 최첨단을 달리는 세상인데... 아무리 종교라도 이런것이 먹히나요ㅠ
  • 럭셔리걸 2017/06/07 [16:47] 수정 | 삭제
  • 교회를 안다녀서 잘몰랐는데요. 기사덕분에 제대로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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