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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 맛의 비밀은 소금…울산 신정시장 옛날 칼국수집

‘옛날 칼국수’ 박유심 사장… 자식 공부 시키려 시작한 게 어느덧 14년

조귀숙 기자 | 기사입력 2017/02/07 [20:58]

[맛집탐방] 맛의 비밀은 소금…울산 신정시장 옛날 칼국수집

‘옛날 칼국수’ 박유심 사장… 자식 공부 시키려 시작한 게 어느덧 14년
조귀숙 기자 | 입력 : 2017/02/07 [20:58]

[뉴스쉐어=조귀숙 기자]“오직 자식 공부 시켜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겁 없이 칼국수 장사에 뛰어들었어요. 처음 2년 동안은 많이 힘들었죠. 하지만 부모 된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악착같이 버텨 지금은 자리도 잡고 애들도 훌륭하게 컸어요.”

 

▲ 울산 신정시장 칼국수집 골목에 자리한 '옛날 칼국수' 박유심 사장이 칼국수 면을 삶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조귀숙 기자

 

울산 남구 신정시장 칼국수집 골목에서 14년 째 국수를 밀고 있는 ‘옛날 칼국수’집 박유심(60, 여) 사장. 그녀는 기자가 방문한 날도 초록색 앞치마에 밀가루를 묻히고 열심히 밀대로 밀가루 반죽을 밀고 있었다.

 

14년 전 그는 동네에서 슈퍼를 운영했다. 하지만 주변에 대형마트가 들어서기 시작하자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가 가정형편이 가장 어려운 시절이었다. 큰 아들은 서울로 대학을 가고 둘째 아들은 울산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 학비가 만만치 않았다는 것.

 

앞뒤 잴 것도 없이 친구의 권유로 칼국수 장사에 뛰어들었는데, 막상 시작하니 맛을 내기도 어렵고 경험이 없어 2년 동안 고전을 했다. 지켜보던 남편은 그만하라고 만류했지만 자식들 생각에 악착같이 노력하다 보니 이제 울산 전역에 단골도 생기고 하루에 많게는 칼국수를 170그릇까지 파는 날도 있다고 자랑했다.

 

이 집의 메뉴는 간단하다. 겨울에는 손칼국수, 여름에는 콩국수가 대표 메뉴고 물국수와 수제비가 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단연 따끈한 국물의 손칼국수 손님이 대부분이다.

 

▲ '옛날 칼국수' 집의 주 메뉴인 손칼국수에 당근, 시금치, 양념 김치, 김가루 고명이 먹음직스럽게 올려져 있다.     © 조귀숙 기자

 

이날도 홀에는 손칼국수 손님이 많았다. 몇 년 째 ‘옛날 칼국수’집 맛에 반해 호계에서 여기까지 단골로 오고 있다는 택시 기사는 “어머니를 모시고 와서 처음 이 집에서 칼국수를 먹었다”며 “그때 어머니가 ‘내가 찾던 맛이 바로 이 맛이다. 아무리 이 맛을 찾아도 못 찾았는데’라고 말한 뒤부터 단골이 됐다”고 했다.

 

어떻게 그 옛날 어르신이 찾던 맛을 냈냐고 묻자 그녀는 “우리 집 칼국수 맛의 비밀은 ‘소금’에 있다. 전남 신안군 친정집이 염전을 하는데 거기서 직접 만든 소금을 쓴다”며 “음식 맛은 소금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서 맛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귀띔했다.

 

여름 주 메뉴인 콩국수에 사용하는 콩도 전남 신안 친정집에서 직접 농사지은 콩을 사용한단다. 고춧가루를 포함한 기타 식재료도 거기서 공수해 쓴다. 뭐든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칼국수를 맛있게 다 먹은 40대 주부는 “‘옛날 칼국수’라는 간판을 보고 혹시나 하고 들어왔는데 먹어보니 역시나 친정 엄마가 해준 맛과 정말 비슷하다”며 “상호 그대로 ‘옛날 칼국수’ 그 맛”이라고 좋아했다.

 

반죽한 칼국수를 다 팔고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 정말 감사하다는 그녀. 음식 맛을 못 내 고전하던 초창기 시절 손님이 세월이 지난 후 찾아와 “그때는 맛이 있어서 온 게 아니라 썰렁한 가게 사장이 불쌍해서 왔는데 지금은 정말 맛있어서 온다고 말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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