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0년 무사고택시운전기사 김철주, “손님의 안전이 최우선!”무사고 운전, 배려하는 마음 있으면 사고위험 없어
[뉴스쉐어=전재원수습기자] = 반나절 이상을 아스팔트 위에서 운전대를 잡고, 일 년 평균 약 3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택시운전 기사들. 특히 택시나 화물차 등 영업용 차량을 운전하면 생계가 걸려 있어 난폭·과속운전을 피하기 어렵다. 또한 ‘빨리 빨리’를 외치는 현대인들 사이에서는 교통신호를 착실히 지키면 오히려 교통흐름을 방해한다고 욕을 먹기 십상이다.
보복운전이 사회적 이슈가 된 현 시점에서 도로위의 안전 지킴이, 택시기사 김철주(45)씨를 지난 12일 창원 성산구 가음동 인근에서 만났다.
▶10년 동안 무사고운전을 한 비결은 무엇인지.
처음 택시운전을 했을 때 엄마와 어린 아이를 태웠었다. 앞에 가던 차가 갑자기 급정지를 하는 바람에 나도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아이가 놀랐는지 도착할 때까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마침 그때 아내가 임신 중이었는데 울던 아이가 남 일 같지 않았다. 그 후로는 손님을 내 가족을 태웠다는 생각으로 운전을 했던 것이 지금까지 사고를 안 낸 이유가 된 것 같다.
▶10년 동안 안전운행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창원 중앙동 오거리를 지나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급한지 택시 앞을 가로막으며 타시더니 삼성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가달라고 했다. 그날따라 신호에 계속 걸리자 요금을 두 배로 줄 테니 그냥 신호 무시해서라도 빨리 가달라고 했다. 내가 위험해서 안 된다고 말하자 친 아버지가 쓰러져 병원에 있다며 빨리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다른 택시운전기사들에게 무전을 해서 막히지 않고 빠른 길을 찾아 데려다 준 적이 있다.
▶운전하면서 위험한 순간은 어떻게 대처하는지.
내가 아무리 신호를 잘 지키며 운행해도 남이 별안간 신호를 위반해 들이닥치면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본인이 운전하다가 잘못한 일이 있을 때는 바로 비상깜빡이를 켜거나 손을 흔들어 사과표시를 해야 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사과하는 사람을 욕하지는 않는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운전을 하면 사고 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김씨는 밤을 꼬박 새웠는데도 피곤한 기색 없이 한 시간 넘도록 웃으며 인터뷰에 응해줬다. 마지막 인사말을 건네며 “볼 것 없는 인생인데 이렇게 인터뷰 하니 쑥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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