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에 성난 민심…청와대로 향한 100만 시민12일 서울 시청서 '2016 민중총궐기 대회' 열려
[뉴스쉐어=박예원 기자]'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12일 오후 6시 서울 안국역 일대는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피켓과 촛불을 든 시민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서울시청을 시작으로 청와대 인근을 항해 걸어가고 있었다.
크레파스로 '하야하라'를 적은 스케치북을 든 초등학생, 아기 띠를 멘 여성, 교복을 입은 학생들, 스님 등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이었지만 이들이 내는 목소리는 하나, "박근혜는 퇴진하라"였다.
행진 선두에서 마이크를 잡고 선 시민이 "트럼프보다 박근혜가 더 무섭습니다. 박근혜 정부 당장 물러나야 합니다. 모든 것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이어 "시민 여러분 저희와 같이 청와대로 행진해주십시오. 오늘은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는 날이 될 것입니다"라고 외치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행렬이 청와대로 가까워질수록 시민들은 물밀듯 밀려왔다. 거리는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사람들로 가득 차 복작였지만 경찰과의 추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이 손을 잡고 행진에 참석한 김기민(양재동·40) 씨는 "애들이 나중에 크면 (오늘 일을) 배울 텐데 그때 아빠는 이 때 뭐했냐고 물었을 때 함께 참석했다고 대답해주고 싶어서 나왔다"고 전했다.
70대의 한 여성은 함께 온 손주에게 "너희들한테 부끄럽다"며 촛불을 들고 청와대 쪽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2016 민중총궐기 대회' 행진은 서울광장에서 청와대 인근 내자동까지 각각 4개 코스를 통해 움직였다. 시민들은 행진이 끝난 후 광화문으로 돌아와 집회를 이어갔다.
행진에는 약 100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집회는 시민들의 자유 발언 등과 함께 내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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