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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수백만 원 넘는 기념메달 발급… “기독교인들 한두 개씩 소장해야”

한국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보다 ‘변화’ 필요

김수현 기자 | 기사입력 2016/10/25 [14:29]

CBS 수백만 원 넘는 기념메달 발급… “기독교인들 한두 개씩 소장해야”

한국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보다 ‘변화’ 필요
김수현 기자 | 입력 : 2016/10/25 [14:29]

[뉴스쉐어=김수현 기자]루터의 종교개혁이 내년이면 500주년을 맞는다. 한국교회는 각 교단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500주년 기념사업 행사 준비로 정신이 없다. 기념사업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CBS와 한국조폐공사가 합작으로 발매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메달이다. 이 기념 메달은 금메달, 은메달, 금‧은 메달 세트로, 금메달 250만 원, 은메달 11만 원, 금‧은 세트가 265만 원에 판매된다.

 

▲ 사진출처=한국조페공사 홈페이지    

 

CBS 측은 “세계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종교개혁 500주년에 발행되는 기념메달은 역사에 기록될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기독교인들이 이 기념 메달을 한두 개씩 소장해서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신앙을 새롭게 결단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기념메달 구입을 권장했다.

 

하지만 200만 원이 훨씬 넘어가는 메달을 대다수 서민이 구입하기에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교인들을 상대로 장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CBS 측이 “이번 기념 메달 수익금을 종교개혁 정신에 걸맞게 통일비전센터 건립 등 통일선교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최모(68) 장로는 “통일선교 기금을 마련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할 텐데 아무래도 비싼 메달을 판매해야 수익금도 많아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는 난색을 표했다.

 

CBS 기념메달 발매를 두고 박모(68) 목사는 “500년 전 ‘면죄부’ 발급에 반기를 들고 성경으로 돌아가자며 가톨릭의 부패에 정면으로 맞선 루터에게 너무 부끄러운 행동”이라며 “종교개혁 정신에 걸맞은 것이 수백만 원이 넘는 기념메달을 판매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장로교회에 다니는 조모(62, 여) 권사는 “통일선교 기금을 모으는 것은 좋지만 꼭 고가의 메달을 판매해서 얻은 수익금으로 해야 하는지, 교회에서 장사하는 것 같아 마음에 걸린다”며 “차라리 선교기도회 같은 모임을 통해 누구나가 자발적으로 헌금을 하는 방법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 소식을 접한 비기독교인 천모(47, 여) 씨는 “메달 사면 천국 가나요? 돈 없는 사람은 구경만 하나요”라며 “그렇지 않아도 상대적 빈곤으로 우울한 사회에서, 소외되고 불쌍한 이웃을 돌아봐야 할 기독교가 오히려 빈부 격차를 조장하고 이질감을 느끼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500년 전 루터의 종교개혁은 부패할 대로 부패한 카톨릭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다. 루터가 살았던 16세기는 교황 이하 가톨릭 성직자들의 비리가 극에 달해 있었기 때문. 극기야 교황 레오 10세가 성 베드로 성당의 개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면죄부’를 발급하자 루터가 ‘95개 반박문’을 게시하면서 종교개혁이 시작됐다.

 

하지만 지금 한국교회가 필요한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는 ‘기념’ 보다는 ‘변화’가 아닐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에만 신경 쓰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국교회 구석구석에 개혁돼야 할 문제들이 너무 많다는 게 교계 내부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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