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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은 사람인데 무시하지 마세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근무수칙’의 한 조항 화제

박정미 기자 | 기사입력 2016/10/24 [16:33]

“다 같은 사람인데 무시하지 마세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근무수칙’의 한 조항 화제
박정미 기자 | 입력 : 2016/10/24 [16:33]

 

▲ 울산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손님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 박정미 기자

 

[뉴스쉐어=박정미 기자] “맞는 서비스를 했는데도 부당한 요구를 한다거나 욕설을 하는 고객에게는 절대 고개 숙여 사과하지 말라”


“정말 ‘노답인 경우(대책이 없는 경우)’ 경찰에 신고하거나 맞쌍욕을 허락한다”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근무수칙’의 한 조항이다. 편의점 점주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근무수칙은 매일 진상고객을 대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을 위한 점주의 배려가 담겨 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진상 손님이 얼마나 많았으면 점주가 나섰을까”라며 공감을 하고 있고 가맹점주 또한 배울 점이 많다는 목소리를 내며 인터넷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편의점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황유진(25·여) 씨는 “반말을 하거나 동전 던지는 것은 기본”이라며 “말도 하지 않으면서 손가락으로 이것저것을 가리키며 가져오라고 하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기분은 나쁘지만 꾹 참고 진상 손님을 빨리 보내고 싶은 마음에 물건을 집어서 보낸다고 했다.


공무원 시험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며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경희(26·여) 씨도 매일 수많은 진상고객을 만난다.


“반말은 항상 들으니 그러려니 한다. 돈을 던지면서 거스름돈은 꼭 손에 달라고 하는 손님도 참을 만하다. 하지만 계산을 할 때 시선이 가슴을 향해 있거나 예쁘다며 데이트 한번 하자는 식의 칭찬을 가장한 성희롱이 더 싫다”고 씁쓸해 했다.


일 년 째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는 이지나(20·여) 씨는 추석 때 만난 진상 고객을 떠올렸다. “야~ 이 음료수 선물세트 얼마야?”라고 하길래 기분이 나빴지만 “가져오시면 가격 알려 드릴게요”라며 친절하게 응대했다고 했다. 그런데도 50대 중년 손님은 “너무 무거워서 나는 들고 갈 힘이 없으니까 네가 들고 가서 가격 찍어봐”라고 대꾸했다고.


최근 감정 노동자의 수면 장애 위험이 무려 6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격 모독, 폭언에도 웃으며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감정 노동자들은 속병이 깊게 들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대인 기피 등 정신적인 후유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17%에 이른다.


또,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유통업 서비스직 종사자 10명 가운데 6명은 고객으로부터 폭언 등 괴롭힘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지나 씨는 “아르바이트생이 평소 어떤 다른 일을 하는지, 공부를 하는지 등은 모르면서도 아르바이트생이라는 것만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다 같은 사람인데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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