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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외국인 한글백일장 개최, "제 한글 솜씨 어때요?"

외국인 2500여 명 참가, 시·수필 부문으로 겨뤄

박예원 기자 | 기사입력 2016/10/08 [22:14]

[르포]외국인 한글백일장 개최, "제 한글 솜씨 어때요?"

외국인 2500여 명 참가, 시·수필 부문으로 겨뤄
박예원 기자 | 입력 : 2016/10/08 [22:14]
▲ 지난 7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외국인 한글백일장'이 개최된 가운데, 참가자들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 박예원 기자
▲ 글제가 담긴 박을 터트리려는 외국인들.     © 박예원 기자

 

[뉴스쉐어=박예원 기자]"여러분들이 기다리시던 글제를 발표할 시간입니다. 글제는 박 터트리기로 발표하겠습니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사회자의 멘트에 관중석에 앉아있던 외국인들은 하나둘 극장 가운데로 나오기 시작했다. 한 외국인이 시범을 보이듯 오재미를 힘차게 던지자 수십 개의 오재미들이 뒤따라 박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윽고 함성소리와 함께 두 개의 박이 입을 벌렸다. 박 속에서는 '수필 '손님''과 '시 '지금''이라 적힌 현수막이 펼쳐졌다.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제 25회 외국인 한글백일장' 대회가 개최된 가운데, 2500여 명의 외국인 및 해외동포들이 글 솜씨를 겨뤘다. 이 대회는 한글 창제의 뜻을 널리 알리고 한글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난 1992년부터 개최한 행사이다.

 

이번 대회는 국내대회와 더불어 미국 국방외국어대학교, 중국 산동대학교, 사천사범대학교에서도 개최됐다. 또한 일본에 있는 한국 대사관 내 한국문화원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백일장을 개최하면서 전 세계인이 함께한다는 의미를 가지게 됐다.

 

본격적 대회에 앞서 심사위원으로 나선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현주 교수는 "이번 대회는 여러분이 저마다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스스로도 시험해보고 뽐낼 수 있는 즐거운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문법의 정확성과 어휘 사용 능력,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전달하고 또 진실한 감동을 주는가를 볼 것이다. 새롭고 감동적인 글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 백일장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멋진 글쓰기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 박예원 기자
▲ 홀로 앉아 고민하는 외국인들.     © 박예원 기자

 

사회자의 "시작" 소리와 함께 참가자들은 원고지에 한글을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머리를 싸메기도, 홀로 떨어져 앉아 집중하려 애쓰기도, 멍 때리기도 하며 각자 스타일대로 글쓰기에 열중했다. 스마트폰으로 단어 검색하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번에 처음 참가하게 됐다는 몽골인 너밍울지(여·21)씨는 "한국에서 공부하는 동안에 이런 경험을 쌓을 기회가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외국인으로서 꼭 한 번이라도 참가하면 좋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 상 받기 위한 목적보다는 참여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시 부문 장원(문화체육부 장관상)은 베네수엘라의 미누엘 아수아헤 아라모 학생이. 시 부문 장원(문화체육부 장관상)은 중국의 안정혜 학생이 각각 차지했다.

 

김용학 연세대학교 총장은 "오늘 백일장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은 분들이 참가해 주셔서 서로 다른 문화 간의 이해와 존중, 조화가 이루어지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 같아 기쁘다. 참가한 모든 분들이 이 행사를 계기로 한국어 학습에 대한 열정을 더욱 불태우고 한글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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