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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목사님, 경주지진이 말세 징조예요?”

신앙인들도 혼란스러워 해

김수현 기자 | 기사입력 2016/10/06 [14:26]

[기획] “목사님, 경주지진이 말세 징조예요?”

신앙인들도 혼란스러워 해
김수현 기자 | 입력 : 2016/10/06 [14:26]

[뉴스쉐어=김수현 기자] “아파트가 심하게 흔들려서 무서웠어요. 전화기와 돈을 조금 챙겨서 아이들을 데리고 얼른 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했죠. 아직도 아파트가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밤에 잠도 안와요”


교회를 다니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남모(44) 주부는 지난 9월 발생한 규모 5.8 지진 때 대피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녀는 지진이 예수님 오실 때의 징조라고 배웠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아 이것저것을 챙겨 대피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녀는 지진 발생시 위험이 적은 주택으로 이사갈 것을 남편과 의논중이다.


울산에 사는 박모(41.무거동) 주부는 5.8강진이 일어났을 때 교회를 다니는 지인으로부터 안전하냐는 전화를 받았다. 지인은 “말세다. 말세. 예수님 오실 때가 다 됐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더 큰 지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경주에서 잇따라 일어난 규모 5.1, 5.8, 4.5의 지진과 여진으로 사람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헬멧과 물, 견과류 등을 넣어둔 ‘생존 가방’은 생활필수품이 됐고 마트에선 물이나 초코파이, 컵라면 등이 무섭게 팔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발생한 경주 지진은 신앙인들에도 큰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지진이 성경에서 말한 말세의 징조로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지진이라는 단어는 마태복음 24장 7~8절에 등장한다.


제자들이 주 재림과 세상 끝의 징조를 묻자 예수님은 전쟁과 기근, 지진이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재난의 시작이라고 하셨다. 이 예수님의 말씀 때문에 교회에서는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종말이다 말세라는 말을 하고 있다.

 

2015년 홍정현 목사는 말세의 징조-지진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예수님이 재림하기 전 징조 중의 하나가 지진이다. 계16장에는 전 세계 만국의 도시가 지진으로 다 무너진다고 성경에 기록돼 있다”며 지진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한, 홍 목사는 “하나님이 성경에서 말씀하신대로 지반이 계속 흔들리고 있다”며 “앞으로 세계적인 지진이 온다고 성경에 기록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목사님의 주장에 대해 20년 째 교회를 다니고 있는 최모 씨는 “목사님이 지진을 재난의 시작이라고 하시니 솔직히 겁이 난다”며 “예수님이 오시면 좋은 건데 겁을 내고 있는 모습이 스스로도 모순이라 생각한다”고 의아해했다.

 

한편 성경을 기준으로 교리비교를 활발히 펼치고 있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지진’을 땅과 같은 사람의 마음이 마귀의 미혹의 말과 하나님 말씀 사이에서 흔들리는 영적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경주 지진, 네팔 지진, 아이티 지진, 일본 대지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지진 등은 성경에서 말하는 말세의 징조로 나타나는 지진이 아니라는 뜻이다. 신천지에 따르면 성경에서 말하는 주 재림과 말세의 징조는 지구의 종말이 아닌 기독교 세계의 종말을 말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다는 박모(25·여) 씨는 “목사님이 실제 지진으로 설교를 할 때 별로 와 닿지는 않았다. 실제 지진이라면 어느 지진을 기준으로 해야 할지가 애매하다”며 “유튜브에서 우연히 신천지 교리비교를 봤는데 일리가 있는 것 같아 좀 더 알아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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