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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순임 작가,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예술로 답하다

“자연과 일상속에서 얻은 자연재료, 자기 자신의 캐릭터가 있는것 같다“

문제현 수습기자 | 기사입력 2016/09/18 [13:00]

[인터뷰] 김순임 작가,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예술로 답하다

“자연과 일상속에서 얻은 자연재료, 자기 자신의 캐릭터가 있는것 같다“
문제현 수습기자 | 입력 : 2016/09/18 [13:00]

 

▲ 작가 김순임 사진 (사진제공-김순임 페이스북)     © 문제현 수습기자


[뉴스쉐어=문제현 수습기자] 자연과 일상속에서 자신의 색을 가진 오브재로 작업하는 것을 즐긴다는 김순임 작가.

그녀는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이용해 설치, 조각, 평면, 영상작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표현하는 비쥬얼 아티스트이다. 김 작가는 “나의 삶에서 만난 지역과 사람들에게 주제를 얻어 자연재료로 해석해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지난 2007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14회의 개인전과 올해 인천아트플랫폼 7기 입주작가로 활동 중인 그녀는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10월 29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야외전시장에서 굴 껍데기의 자연 재료로 ‘땅이 된 바다_굴 땅’이라는 개인전을 열고 있다.

다음은 김순임 작가와의 일문일답 요약 내용이다.

‘땅이 된 바다_굴 땅’에 대한 전시를 소개해 달라

지난해 11월 인천 만석동 우리미술관 개관전 ‘집과 집 사이’을 위해 만석동 지역리서치를 하면서 이 지역과 이곳 사람들의 삶과 단편을 들여다 볼수 있게 됐다.

인천 만석동은 매우 검소한 사람들이 사는 곳인데 이곳에서 버려지는 것은 내다팔고 남은 굴 껍데기와 연탄 재 뿐일 정도였다. 이 곳에서 버려지는 굴 껍데기는 사실 오랫동안 이 지역에 쌓여 땅으로 개간되는데 쓰였다고 한다. 우리가 지금 밟고 있는 땅 아래를 채운 것이다.

‘굴 땅’은 인천 해안가 사람들의 고된 삶의 역사가 만들어낸 땅의 이야기를 그 지역의 생계수단인 굴껍데기로 덥혀 개간된 땅 위에 자란 사람들, 그리고 자신을 내어준 바다의 이야기에 주목한 작업이다.

굴로 된 개간된 땅들은 점점 넓어져 이제는 이곳이 원래 바다였다는 것조차 알 수 없지만, 이곳엔 사람이든 굴이든, 생명을 담았고, 살게 했던 것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노동과 생존이 꿈처럼 피어나고 넝쿨처럼 자란 형상을 풍요의 이미지로 표현하는 설치작업이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

주제가 ‘땅이된 바다’라서 그런지 설치 작업 중에 지나가는 어르신들이 여기가 바다였었지 라며 옛 기억을 떠올리며 여러 얘기를 해주시곤 했다. 그리고 엄마들이 아이들한테 굴과 바다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기분이 좋았다.

특히 한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높이높이 자라라 나무야”라며 굴과 바다와 넝쿨에 대해 노래를 지어 불러줬는데 날도 덥고 작업하면서 힘들었지만 할아버지가 부른 노래를 들으며 도움이 많이 돼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자연재료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시골에서 태어나 살면서 주변 환경 등 자연스럽게 작업의 방식으로 들어오면서 된 것 같다.

자연재료는 주변에 흔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의 의도대로 그 재료를 물감으로 색칠해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색깔도 자연 그대로 자기가 살면서 만들어진 자연에서 얻어진 색깔 원래 색깔, 그 존재가 그 물질이 있는 그대로의 재료가 원래 자연에서 받은 그 색깔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그래서 자연재료는 자기 자신의 캐릭터가 있는 것 같다.

또한 사람들이 못 알아본 것을 발견하고, 뭔가 만드는 것보다 뭔가 만나는 게 더 재밌다. 좀 더 부각시켜 전시한다거나 좀 더 아름답게 이야깃거리가 엮어져 상상하게 만들어진다거나 그렇게 작업하는 것이 재미있다.

어느 날 없는데서 갑자기 짠하고 작품이 태어나고 완성되고 작가의 의해서 작품이 완성되는 게 아닌 원래 거기 있었고 우리 다 알고 있었고 보고 있었고 그랬던 것들을 좀 더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이 발견해서 보여주는 것 그래서 자연재료로 작업을 한다.

자연재료로 만드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가장 어려웠던 것은

어려운 것보다 오랜 시간 동안 작업을 해야 한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로 해야 하기 때문에 원하는 재료가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서 배우는 것 같다.

작품을 만들 때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가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해주거나 마을에 가면 동네분들이 자신들의 경험한 얘기를 들으며 이런 자연재료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결정적으로 그 재료들은 그분들이 사시는 그 마을이나 주변에서 얻어지게 때문에 연결이 되는 것 같다. 어디 장소를 갔을 때 거기 있는 사람들과 얘기를 하면서 영감도 떠올리고 그 재료가 보이면 그 재료로 만든다.

여러 작품 중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는가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은 다음 작업이다. 작품은 만들어지고 나서 전시가 된다. 완성된 작품은 그대로의 삶이 계속되지만 나는 또 다른 작업으로 작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신경 쓰이고 애착이 간다. 만들 작업에 대한 애착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 달 정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서 각국의 작가들과 작업을 하고 전시를 한다. 거기서도 많이 배우고 올 것 같다.

 

▲ 인천아트플랫폼 7기 입주작가로 활동 중인 김순임 작가는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10월 29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야외전시장에서‘땅이 된 바다_굴 땅'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 문제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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