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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여름휴가요? 일해야죠”…폭염에 뛰어든 알바생

땡볕 아래 하루 8시간 야외 카트 수거… 더위보다 힘든 진상 고객

이연희 기자 | 기사입력 2016/07/27 [09:39]

[르포] “여름휴가요? 일해야죠”…폭염에 뛰어든 알바생

땡볕 아래 하루 8시간 야외 카트 수거… 더위보다 힘든 진상 고객
이연희 기자 | 입력 : 2016/07/27 [09:39]
▲  지난 22일 오후 3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카트수거 알바생이 카트 정리를 하고 있다.   © 이연희 기자

 

[뉴스쉐어=이연희기자] 며칠째 이어진 폭염이 닥친 한낮 밖에서는 몇 걸음만 걸어도 금세 땀이 줄줄 흐른다. 이런 살인적인 더위를 피하기 위해 냉방이 잘 되는 대형마트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 마트를 찾는 고객이 많아질수록 마트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지만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는 달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지난 22일 오후 3시쯤 30도를 웃도는 날씨 속에 전북 군산시 모 대형마트 주차장에서는 아르바이트생들이 한참을 부지런히 카트를 수거해 정리하고 제자리에 놓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에어컨 냉방으로 냉기가 흐르는 마트 안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평일 낮이었지만 무더위에 마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유독 카트들은 뒤돌아서면 한가득 차 있었다.

 

아르바이트생 주효영(가명·21)씨도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흐르는 찜통더위에 모자 하나에 의지한 채 카트들을 정리하기에 분주했다.

 

휴학생인 주씨는 하루에 8시간 꼬박 카트 정리를 하고 이렇게 6개월 정도 일을 했다. 그럭저럭 버틸만한 아르바이트에 요즘엔 더위가 찾아오니 하루가 버겁다.

 

남들은 피서지를 찾아 계곡, 바다를 찾아가지만 주씨는 계속 일을 해야 해서 휴가 계획은 꿈도 못 꾼다.  

 

더위보다 그를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은 진상 고객들.

 

그는 “날씨도 무더운 것도 무더운 거지만 종종 손님들이 카트에 온갖 쓰레기를 잔뜩 버리고 가거나 제대로 하라고 면박을 주는 분도 있어서 그때 제일 힘들다”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무더위와 싸우며 휴가까지 반납하고 주씨가 일한 대가는 겨우 최저임금 수준 정도다.

 

하지만 그는 군 입대 전까지는 제대 후 복학에 필요한 등록금을 마련할 작정으로 계속 일할 계획이다.
 
질문에 답하기 무섭게 저만치 카트를 밀고 가는 주씨의 어깨가 유난히 무거워 보였다.  

 

한편 26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15년 한국 전일제근로자 평균입금 대비 최저임금 수준이 35.7%로 25개 나라 중 19위에 그쳤으며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440원 인상한 6470원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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