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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이색 여름나기 “게 섰거라”…무더위 잊는 간절곶 게 잡기

바위틈 게들과의 숨바꼭질 한창

박정미 기자 | 기사입력 2016/07/25 [17:19]

[르포]이색 여름나기 “게 섰거라”…무더위 잊는 간절곶 게 잡기

바위틈 게들과의 숨바꼭질 한창
박정미 기자 | 입력 : 2016/07/25 [17:19]
▲ 지난 23일 울산 간절곶에서 게 잡기가 한창이다.     © 박정미 기자

 

[뉴스쉐어=박정미 기자] “게도 잡고 수영도 하고 신나요. 집게발에 물려서 발이 아팠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넓은 바다를 보니 더위가 싹 달아났어요.”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간절곶에서 두 꼬마와 게들과의 숨바꼭질이 한창이다. 술래는 바로 게를 많이 잡겠다며 큰 통을 준비해 온 두 꼬마. 이 두 꼬마의 출현에 놀란 게들은 잡힐세라 옆으로 열심히 도망친다. 뜨거운 태양 아래 쫓고 쫓기는 긴박한 추격적이 시작됐다.


아이들은 미리 준비해 온 장갑을 끼고 나무젓가락을 들고 게 사냥에 나섰다. 바위틈에서 게를 발견한 아이들은 환호성이지만 게들에게는 조용한 휴식을 깨는 꼬마 불청객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큰 게 발견. 도망간다. 잡아” 게 잡기에 신이 난 아이의 목소리가 넓은 바다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더위도 피하고 아이들과 색다른 체험을 하기 위해 간절곶을 찾았다는 이모(44) 씨는 “집에만 있었으면 둘이서 싸움만 했을 텐데 힘을 합쳐 게도 잡고 함께 수영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더위도 잊은 채 게를 잡다보니 벌써 반나절이 지나갔다. 게 잡기는 아이들뿐 아니라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어 어른들도 신난다”고 말했다.

 

▲ 지난 23일 울산 간절곶에서 게를 잡은 아이가 통에 잡은 게를 담고 있다.     © 박정미 기자


잠시 뒤 “형! 형!” 형을 부르는 동생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형! 빨리 와 봐. 엄청 커” 큰 게를 발견했지만 겁이 난 동생이 형에게 SOS를 청한 것. “놓쳤다. 집게발만 자르고 도망갔네” 큰 게를 잡지 못한 아이들은 아쉬운 표정이다.


오늘의 게 수확은 제법이다. 준비해 온 통에 게들이 늘어갈 때마다 아이들의 자부심도 커져갔다. “작은 게는 놓아주자. 불쌍하다” 며 동정심이 발동한 동생은 작은 게를 놓아준다.


이렇게 게 잡기가 한창인 가운데 형이 바닷물 속으로 풍덩 빠진다. 미끄러져서인지 일부러 인지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물에 빠진 김에 수영을 하고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맡겨 파도타기도 해보고 바위에 붙어 있는 미역을 뜯어 모자 위에 올리는 등 33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즐기는 모습이다.


하늘에서 바람을 가르며 유유히 날아다니는 갈매기와 저 멀리 작게 보이는 배들이 평온함을 더해준다. 철썩철썩 파도소리와 파도를 가르며 바다 위를 신나게 달리는 수상오토바이가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한다. 


열심히 게 잡기를 한 이선재(8) 어린이는 “처음에는 무서워서 게를 잘 못 잡았는데 나중에는 용기가 생겨서 많이 잡았다”며 “게 잡기도 재밌고 파도타기도 재미있었다”고 했다.


간절곶은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에 위치한 곶이다.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매년 새해 해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정동진보다는 5분 먼저 호미곶보다는 1분 먼저 일출 장관이 연출된다. 언덕 꼭대기에는 하얀 등대가 있고 커다란 소망 우체통이 바다를 향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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