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동구 충장로에 위치한 낚시카페     © 오미현 수습기자

[뉴스쉐어=오미현수습기자] PC방, 노래방이 대부분이었던 대학가에 최근 ‘낚시카페’, ‘Open the door(방탈출)’, ‘만화카페’ 등의 다양한 이색 카페들이 등장해 학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커피 수요가 늘면서 카페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1만 2천개 이상의 카페가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카페 창업이 늘어나는 반면 개업 후 3년 안에 폐업하는 카페는 전체의 36%, 1년 안에 문을 닫는 카페도 10%나 된다는 사실은 더 이상 커피와 차만 제공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책으로 생겨난 이색 카페들은 어느새 청년들의 한 놀이 문화로 까지 번지고 있다. 마땅히 즐길 곳이 없어 방황하던 청년들에게 이색 놀이 공간이 되어줌으로써 이들에게 신선함과 즐거움을 함께 주고 있다.
 
광주의 모 대학교에 다니는 김다희(23,여) 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학교 끝나고 딱히 갈 곳이 없어 집에 가곤 했는데 이색 체험 카페가 새로 생겨서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좋아요”라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5월 문을 연 광주 동구 충장로의 ‘A 낚시카페’는 약 231m의 규모로 34명가량 수용이 가능하다. 이곳은 실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카페로 주로 가족, 연인들의 놀이 장소로 이용되며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퇴근 후 직원들과 함께 왔다는 김철민(남,32)씨는 “낚시를 즐겨 하는 편이었는데 아무래도 회사를 다니다보니 잊고 살 때가 많았다. 그런데 광주에 낚시 카페가 생겼다고 해서 직원들과 함께 퇴근 후 들렀다”며 “누가 더 물고기를 많이 잡나 내기도 하고 경품도 받아 가야겠다”고 전했다.
 
‘A 낚시 카페’ 관계자는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 분들이 이곳 낚시 카페를 찾는다. 잉어, 비단잉어, 상어, 메기 등의 총 4가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으며 다양한 게임과 이벤트와 상품이 준비되어 있어 처음 접하신 분들도 즐겁게 놀고 가신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 방탈출 카페의 다양한 테마     ⓒ 'Open the door' 공식 홈페이지

또 미국과 유럽에서 넘어 온 '방탈출 카페'도 20대와 30대 사이에서 큰 인기다. '방탈출 카페'는 6명 이하의 인원이 감옥탈출 등의 다양한 콘셉트로 꾸며진 한 방에 들어가 추리력과 계산력을 활용해 자물쇠를 풀고 탈출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른 일반 카페와는 달리 1인 당 1만 5000원에서 3만원의 비싼 돈을 지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온라인 게임을 접한 후 실제로 체험해보고 싶어 왔다는 이지은(19,여) 학생은 “조금 비싸긴 해도 친구들하고 같이 머리 싸매고 방을 탈출하려고 왔어요. 맨 처음 힌트를 너무 허무하게 날려서 방 탈출은 못했지만 진짜 재밌었어요”라며 웃음을 짓고 돌아간다.
 
옛 추억 속에 자리 잡고 있던 만화방이 새롭게 단장한 만화카페도 최근 대학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색 카페 중 하나다. 쾌적하고 시원한 환경에서 책과 만화를 볼 수 있어 젊은 층이 커피와 차를 즐기는 동시에 문화생활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계절학기 수업이 끝난 후 대학가에 위치한 한 만화카페로 향한다는 이은주(21,여) 양은 “쾌적한 환경에서 남들 눈치 안보고 만화를 볼 수 있어서 좋고, 특히 이렇게 더운 날 시원한 에어컨 바람 밑에서 편하게 있는 게 피서를 즐기는 것만큼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다양한 이색 놀이 카페들은 포화상태인 카페 자체의 차별화 전략이면서 동시에 밥먹고, 영화보고, 커피마시는 것이 전부였던 청년들의 새로운 놀이 문화를 형성해 가는 데에도 일조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