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어쩌다 이렇게까지”… 한국 기독교의 씁쓸한 현실‘목회자윤리 강령28’ 발간, 목회자와 성도의 바른 관계, 목회자의 성윤리 등 총 7장으로 구성
[뉴스쉐어=조귀숙 기자]우리나라 기독교가 한창 성장했던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목회자’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룩하고 성스러운 성직자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가난했던 1970년대 시골에서 교회를 다녔던 조모(61, 여) 권사는 “힘들었던 그 시절 교회에서 목사님께 듣는 설교 말씀은 유일한 돌파구였고 희망이었다”며 “또 목사님은 사례비로 받은 돈을 어려운 성도들을 챙기는 데 쓰셨고 모든 성도를 한 가족처럼 살폈다”고 말했다.
같은 세대에 신앙생활을 했던 박모(58) 씨도 “1970∼80년대에는 목사님뿐 아니라 목사님 자녀들까지도 뭔가 분위기가 남달랐다”며 “목사님의 인품을 닮아 함부로 행동하지 않았고 주변 친구들의 어려움을 돕는데 솔선수범했었다”고 그 때를 기억했다.
과연 현재 모습은 어떠한가.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목회자들의 비리가 세상에 하나 둘 폭로되기 시작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수위는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급기야 올해 2월에는 목회자의 인성이 바닥을 친 사건이 벌어졌다. 국내 유명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유학까지 다녀온 현직 목사가 자신의 딸을 폭행으로 죽이고 시신을 1년 동안 방치한 것.
이 사회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교회와 목회자가 오히려 사회적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이에 목회자들이 윤리 개혁이 시급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낸 지도 한참이다.
그리고 지난달, 목회자들이 숙지하고 지켜야 할 필독서 ‘목회자윤리 강령28' 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산하 기독교윤리연구소가 출간했다. 이런 책을 출간해야 할 만큼 목회자의 윤리의식과 도덕 수준이 바닥임을 반증해주는 셈이다.
이 책은 목회자와 교회정치, 성도와의 바른 관계, 목회자의 성윤리 등 총 7장으로 구성됐다. 또 각 주요교단 신학교의 기독교윤리학 교수들이 필자로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목회 현장에서 활동 중인 필자들도 함께해 목회자 윤리 문제를 다뤘다.
어쩌다 목회자가 윤리강령을 책으로 읽어야 하고 지켜야 하는 시대가 되었을까. 손봉호 기윤실 자문위원장은 “목회자들이 이렇게 불신을 받는 것은 다름 아닌 윤리적인 실패 때문”이며 “한국 목회자들의 그 능력과 열심에 윤리가 더해져야 올바른 하나님의 종이 될 수 있고 한국 교회가 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도 지켜봐야 할 일. 지금까지 제대로 지킨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지난 2006년 ‘목회자윤리 강령’을 최종 확정지었고, 2012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목회자들이 스스로 겸비한 마음으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윤리적 의무’가 담긴 ‘목회자윤리 강령’을 발표 했다. 그리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도 작년 7월 ‘목회자 윤리지침안’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침이나 강령 발표 이후에도 목회자의 성추문, 헌금 관련 비리, 불법적인 교회 세습이나 학력 위조 등의 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해 오고 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목회자윤리 강령28’ 목회자를 위한 필독서가 이전의 그것들과는 달리 목사의 도덕적 해이를 바로잡고 한국교회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음은 이 책에 소개된 ‘목회자윤리 강령28문항’의 요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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