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 NewsShare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르포] 대구퀴어문화축제, ‘내 아이는 혐오대상이 아닙니다’

성소수자 인권보장 위해 열린 퀴어축제 ‘불어라 변화의 바람’

이금미 기자 | 기사입력 2016/06/27 [01:31]

[르포] 대구퀴어문화축제, ‘내 아이는 혐오대상이 아닙니다’

성소수자 인권보장 위해 열린 퀴어축제 ‘불어라 변화의 바람’
이금미 기자 | 입력 : 2016/06/27 [01:31]
▲ 26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제8회 퀴어축제에서 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들이 시민에게 프리허그를 통해 자녀의 인권 보장에 대해 호소하고 있다     © 이금미 기자

 

[뉴스쉐어=이금미기자] “내 아이는 혐오대상이 아닙니다... 사회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8회 대구퀴어문화축제(퀴어축제)가 26일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성소수자 부모모임의 어머니들이 피켓을 들고 자녀의 인권을 위해 프리허그에 나선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동성애자의 자녀를 둔 한 어머니는 “내 아이를 인정하는 것은 내가 인정하는 것이기에 인정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법적인 보호를 원할 뿐입니다”며 “내 아이가 합법적으로 결혼을 하고 노후 보장과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부모의 심정입니다”라며 호소했다.

 

이어 그는 “내 아이는 혐오대상이 아닙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에이즈를 말하나 이들은 스스로 몸을 사랑하고 보호할 줄 아는 어른입니다”라며 편협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말 것을 요구했다.

 

▲ 26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퀴어축제의 참가자들이 퍼레이드를 시작하기 위해 무지개색 깃발을 휘날리고 있다     © 이금미 기자

 

이번 퀴어축제는 ‘불어라 변화의 바람’을 주제로 성소수자(동성애자·양성애자·트랜스젠더)와 이들의 인권과 편견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전환을 지지하기 위해 나선 정의·노동·녹색당, 시민단체 등 1000여명이 참여해 큰 규모를 이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퍼레이드는 오후4시30분께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 참가자들이 무지개색 깃발을 흔들며 환호성과 함께 시작됐다.

 

대구 중구 일대를 약2시간30분간 이어진 퍼레이드는 미국, 캐나다 등 외국인들과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참가해 성소수자들의 인권 보장을 외쳤다.

 

이날 동성로 일대는 성소수자와 지지자 1000여명과 이들을 반대하는 기독교단체 1000여명, 성소수자와 기독교단체들의 물리적 충돌을 대비하기 위해 나선 경찰 1000여명 등 3천여명과 행인들로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 26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퀴어축제에 방해에 나선 기독교단체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이들 옆에 선 퀴어축제 참가자들이 피켓으로 맞대응을 하고 있다     © 이금미 기자

 

또 동성애 반대에 나선 기독교단체들이 확성기를 이용해 찬송가를 불러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다.

 

대구퀴어축제 조직위원장 배진교는 “불어라 변화의 바람, 혐오와 차별과 낙인으로 상처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고, 성소수자부모모임과 지지자들은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지지한다”며 프리허그에 나서 자녀를 향한 부모의 마음을 전해 대구 시민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을 반대하는 기독교단체들의 목소리도 컸다. 이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하나님의 심판’, ‘동성애 퇴치’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성소수자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동성애 반대 입장에 나선 한 기독교인은 “이는 하나님을 거스리는 것이고 씨를 말리는 행위다”며 “사람의 짓이 아니며 윤리와 법도를 떠나서는 안된다”고 성토했다.

 

▲ 26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퀴어축제에 참가자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서는 기독교단체 회원들이 동성애 반대 피켓을 들고 도로변에 서 있다     © 이금미 기자
▲ 26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퀴어축제에 반대에 나선 기독교단체 회원들이 '동성애 박멸', '하나님의 심판' 등의 피켓을 들고 서 있다     © 이금미 기자


퀴어퍼레이드가 끝난 후에도 일부 기독교단체들은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동성애 반대를 외쳤다.

 

이를 지켜보던 이혜정(27, 여, 대봉동) 씨는 “이렇게 한다고 해서 그들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이들의 행동은 반감만 들게 하는 것 같다”며 “무조건 반대 입장이 아닌 다른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 [르포] 대구퀴어문화축제, ‘내 아이는 혐오대상이 아닙니다’
  • 이동
    메인사진
    더보이즈 영훈·현재, 자체 콘텐츠 '우리 데이트했어요' 공개... 대환장 브로맨스 폭발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