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에서 열린 '나라사랑 평화나눔' 행사에 참여한 시민이 평화의 손도장 찍기를 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신소현 수습기자

[뉴스쉐어=신소현 수습기자] 지난 18일 오후 주말이면 많은 시민들이 가족・연인・친구들과 함께 나들이 삼아 찾아오는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에 이날은 다른 날과 달리 유독 군복을 입은 어르신들과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광장 앞 무대에는 호국보훈의 달 맞이 ‘나라사랑 평화나눔’이라는 플랜카드가 붙어있고 광장 주변에는 평화의 인물 소개 부스, 무궁화 차 나눔, 평화의 손도장 찍기 부스 등이 설치돼 있었다. 

이날 행사는 인천 신천지자원봉사단이 6.25 참전용사, 실향민 등 각계각층에서 나라를 위해 애쓰신 분들을 초청해 평화를 염원하고자 개최했다.

6.25 전쟁 당시 함경도에서 살다 피난길에 올랐다는 이기재(78) 할아버지는 양손에 물감을 잔뜩 묻히고 평화의 손수건에 손도장을 찍더니 “잘 찍혔네” 하며 환하게 웃는다. 이 할아버지는 “전쟁 당시 12살이었는데 피난을 떠나면서 보니 공산군이 지나가는 곳마다 다 불을 질렀어. 우리나라도 북한과 먼저 대화를 갖고 교류를 해서 통일을 해야 해” 하며 한숨을 쉬었다.

“무궁화 차는 처음 마시는 건데 너무 맛있어요.” 

날씨 덕분인지 얼음을 넣은 불그스레한 무궁화 차는 인기만점이다. 어르신들은 “색도 예쁘지만 나라 꽃인 무궁화로 만든 것이니 꼭 먹어봐야겠네”라며 학생들 마냥 줄을 서고 차례를 기다린다.

▲ 18일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에서 열린 '나라사랑 평화나눔' 행사에 참여한 시민이 평화 다짐서를 쓰고 있다.     © 신소현 수습기자

“사랑해요 해봐~” “할머니 활짝 웃어보세요.” 

무궁화 포토존은 더 인기다. 무궁화 화관을 머리에 쓰고 무궁화 꽃다발을 손에 들고 무궁화로 뒤덮인 대한민국 지도 앞에서 저마다 사진 한번 찍어보겠다고 핸드폰을 들고 난리다. 방글라데시에서 왔다는 외국인들도 사진 대열에 합류해 한 컷 멋지게 찍는다.

“나는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을 잊지 않으며 우리나라의 통일을 위한 모든 평화운동에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평화의 인물을 소개하는 부스를 둘러보고 난 대부분의 시민들은 평화의 다짐서 앞에서 펜을 들고 생각에 잠겼다. 

‘우리나라는 절대로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고 쓴 정동춘(85) 할아버지는 “나는 6.25 전쟁을 겪은 사람이야. 그렇기 때문에 전쟁의 참혹함을 잘 알지. 우리나라도 빨리 통일을 해야 해”라고 목소리를 높f였다.

이날 본 행사에서 축사를 한 신흥사 옥담합장 주지스님은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평화는 아무런 대가 없이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다. 국가적 위기 때마다 목숨바쳐 싸운 청년들의 피의 댓가”라며 “오늘 이 행사에 모인 우리가 평화를 꽃 피우는 씨앗이 되어 전 세계를 평화로 가득 채워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라사랑 평화나눔’ 행사는 국가유공자의 공훈을 기리고 아픈 분단의 역사를 되새기며 평화 통일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위해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인천 신천지자원봉사단도 벽화 그리기, 외국인 초청 의료봉사, 사랑의 헌혈 등 종교·국가를 초월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으며, 나라사랑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