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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사람 사는 세상”... 김해 봉하 마을에서 발견하다

눈 감고 귀 막고 비굴한 삶을 살아야만 목숨 부지하며 살 수 있었던 600년의 역사!

정혜영 기자 | 기사입력 2016/06/20 [14:01]

[르포] “사람 사는 세상”... 김해 봉하 마을에서 발견하다

눈 감고 귀 막고 비굴한 삶을 살아야만 목숨 부지하며 살 수 있었던 600년의 역사!
정혜영 기자 | 입력 : 2016/06/20 [14:01]

[뉴스쉐어=정혜영 기자] 지난 18일 경남 김해의 봉하 마을은 깨끗하게 정돈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주말을 맞아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가운데서도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 마저 감돌았다.


마을은 입구부터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었다. 거리 가장자리에서 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인들도 여느 관광지와 다르게 호객행위는 없었다. 조용히 진열된 물건들만 지키고 있었고 아예 사람이 없는 무인 판매대도 눈에 띄었다.


봉하 마을은 故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가 있어 주말이면 수백 명의 방문객이 찾는 곳으로 버스에서 하차해 안내인을 따라 맨 처음 들어간 곳은 노 전 대통령이 농사지을 때 사용하던 농기구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곳에는 기증 받았다는 작은 굴삭기가 있었다. 노 대통령 살아생전 농사지을 때 삽으로 흙을 파고 있는 모습을 보던 한 방문객이 땅이 잘 파지도록 굴삭기를 작게 제작해 선물 했다고 한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 정혜영 기자

 
노 대통령이 생활하던 사저는 낮고 평평한 형태의 지붕과 벽돌색의 외관이 집 뒤 울창한 산과 잘 어우러져 보였다. 공중에서 보면 미음 자 모양의 아담한 사저는 故 정기용 건축가가 설계했으며 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있는 듯 없는 듯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도록 한 구조라고 한다.


안내인은 “봉하산 웰빙 가꾸기 및 생태 하천 복원사업을 직접 하셨는데 근처에 있는 더러웠던 화포천을 노태통령께서 손수 깨끗하게 손질 했으며 오리농법을 이용한 친환경 농사 등 많은 일들을 하셨다”며 “생태계가 살아있는 아름답고 잘사는 농촌 마을을 만들어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를 원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대통령 귀향의 배경에는 참여정부 시절 국정 철학이었던 지역과 국가의 균형발전의 고민과 실천을 몸소 하신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사저 안에는 손님을 맞이하던 아담한 응접실에 긴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었고 오른쪽 벽에는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씌어있는 액자가 걸려 있었으며 액자 아래에는 어린 손님이 사용하던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용 식탁의자 2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평소 모습 그대로의 거실은 소박했으며 왼쪽 벽에 노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고, 다른 방 한쪽 벽면에는 책이 가득 꽂혀있는 책꽂이, 책상, 의자가 길게 놓여있어 이곳이 서재였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 저 멀리 방문객들이 묘역을 참배하고 있는 모습(사진 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 정혜영 기자


한편,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묘역을 참배할 수 있었던 묘역 광장 바닥에는 ‘권력에 타협 없는 바보 노무현’ ‘원칙과 상식과 다름을 존중하며’ ‘또 다른 노무현을 희망하며’ ‘당신에게 올바름을 배웠습니다’ 등 방문객 이름으로 새겨진 돌들이 깔려 있었다.


추모의 집에서는 노 대통령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고 맞은 편 유품 전시관에는 노란색 리본으로 제작된 노대통령의 얼굴 모습이 방문객을 반기는 듯 웃고 있었지만, 어른도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도 숙연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성수동에서 왔다는 한 40대 여성은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해야 했다”며 “암울한 현실에 정의롭게 권력에 맞서 민주정치를 펼쳐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시려 했던 그 분의 뜻이 후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방문 소감을 말했다.

 

▲ 손녀를 자전거에 태운 노 대통령(사진 위), 추모의 집 유품 전시관.    © 정혜영 기자


지난 5월에 있었던 추모식에서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주의의 진정한 뜻을 이어받아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통합을 이어 가야한다. 이를 위해 우리의 겸허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연설한 바 있다.


태어나 8살까지 살았던 노대통령의 생가는 2009년 복원됐으며 11평 규모의 초가지붕에 2칸의 방, 부뚜막이 있는 부엌, 헛간, 재래식 화장실, 담 밑 장독대까지 소박한 농촌 시민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    © 정혜영 기자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이었던 故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7주년을 맞는 올해. 퇴임 후 고향 김해의 봉하 마을로 귀향해 2009년 5월 23일에 서거했다.


임기 중 경제성장률 4.42%로 OECD 평균성장률을 상회했으며 임기 내 부동산 시장과 증시가 활황을 보이기도 했다. 또 권력층에 만연해 있던 권위주의와 정경유착을 타파하고 기존 보수 정권이 하지 못했던 각종 개혁을 시행했다.


또한 상속 증여세의 포괄 주의를 도입해 재벌 총수들의 탈세 여지를 좁힌 것, 재벌개혁 중 하나인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 시행, 재벌기업들 사이의 담합 적발과 처벌도 강화했으며 대통령이 자기 진영의 불법 대선자금을 앞장서 밝힘으로써 정경 유착을 완화한 것도 높게 평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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