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913송정역시장’, 청춘시장의 맛과 멋 느끼다
사라져 가는 전통시장 속 “지키기 위한 변화”
오미현 수습기자 | 입력 : 2016/06/11 [10:19]
▲ 지난 9일 '1913송정역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있다. ©오미현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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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쉐어=오미현수습기자] “송정리역 맞은편 매일시장이 이렇게 멋진 청춘시장으로 변화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어요.” 지난 9일 별이 수놓아진 것처럼 청춘의 낭만을 연상시키는 빛 아래 위치한 ‘1913송정역시장(이하 송정역시장)‘은 색다른 전통시장을 경험하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전통시장에 처음 와 본 양 너도나도 사진을 찍고 함께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시장 길목을 들어서면 마치 소설 ‘원미동 사람들’을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상호들이 반긴다. ‘영광굴비’, ‘우량제분소’, ‘갱소년’, ‘또아식빵’, ‘밀밭양조장’, ‘송정상회’ 등의 옛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이름들은 송정역시장의 매력 중 하나다.
특히 우리밀 식빵 전문점으로 유명한 ‘또아식빵’ 앞에서는 빵을 사려는 줄이 끊이지 않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 우리밀 빵집 '또아식빵' 앞에서 빵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손님들의 모습 ©오미현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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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사려고 기다리는 한 아주머니 한 분은 “빵이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30분 이상은 기다려야 맛있는 식빵을 맛볼 수 있어요. 우리밀 식빵이라 건강에도 좋고 맛도 있어 자주 먹게 되요”라고 말했다. 이러한 진풍경을 뒤로 한 채 들른 곳은 ‘OH!달봄;달콤한 봄날의 달달한 이야기‘ 카페.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카페에 들어서니 “달보미라떼와 에이드가 제일 맛있어요”라고 주인이 인사말을 건넨다. 평일에도 찾는 사람들이 많냐는 질문에 카페 주인은 “평일도 많지만 주말은 더 사람이 많이 와요. 아무래도 청춘시장이다 보니 청년들도 많고 특히 커플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 달봄 카페에는 달보미 제비도 살아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번 시식해보고 가세요~!” 한 청년의 우렁찬 외침은 그냥 지나치려는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바로 원한다면 누구나 팝업스토어 형태로 가게 오픈이 가능한 ‘누구나가게’ 앞이다. ‘누구나가게’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현장 검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광주로 놀러 왔다는 서울에서 온 김지혜(23,여)양은 “이곳은 계란밥집이 정말 맛있는 것 같아요! 광주 음식 맛있다 소문만 들어봤지 정말로 먹어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듣던 데로 꿀맛 이예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4월 18일 개장한 송정역시장은 개장한지 50일여 일만에 평균 관광객이 4000명으로 급증할 만큼 인기 있는 광주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또 기존 상인들과 청년 상인들이 만들어 가는 송정역시장은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시장문화를 형성 중에 있다.
또 11일에는 청년들의 고민 토로와 멘토들의 생각과 경험이 만나는 청년소통프로젝트 ‘청년, 꿈을 말하다’ 콘서트도 진행된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의 개념을 넘어서 청년 소통의 계기까지 마련한다는데 큰 가치가 있다는 평이다.
이처럼 광주의 '핫'한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송정역시장이 앞으로 '100년의 전통을 지키는 변화'라는 시장 활성화 취지와 함께 활발한 청년 소통의 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시민과 청년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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