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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울산 쇠부리축제…쇠부리 전 과정 재현해 관람객 ‘눈길’

“쇠부리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조귀숙 기자 | 기사입력 2016/05/14 [21:37]

[르포]울산 쇠부리축제…쇠부리 전 과정 재현해 관람객 ‘눈길’

“쇠부리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조귀숙 기자 | 입력 : 2016/05/14 [21:37]

“어∼ 어허 불매야 어∼ 어허 불매야, 불매 불매 불매야 어∼ 어허 불매야”

 

[뉴스쉐어=조귀숙 기자] 울산 북구청 광장에서는 올해로 제12회째를 맞은 ‘울산 쇠부리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쇠부리 작업을 하면서 불렀던 ‘불매가’가 울려 퍼졌다.

 

▲ 14일 울산 북구청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울산 쇠부리 축제장에서는 울산쇠부리 고대원형로 복원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 조귀숙 기자

 

쇠부리란 ‘쇠를 부린다’라는 경상도 방언으로 토철이나 철광성과 같은 원료를 녹여 쇠를 뽑아내는 용광작업을 일컫는 말이다.

 

울산달내쇠부리놀이보존회 노병곤(62) 씨는 “쇠부리를 하기 위해서는 1300℃의 온도가 필요하다. 선조들은 그 온도를 풀무질을 통해 바람으로 만들었다”며 “풀무질은 쇠부리 작업을 하는 동안 쉬지 않고 계속해야 하므로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한데 그 때 힘을 내기 위해 불렀던 노래가 불매가”라고 말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고대 원형로 복원 실험장에서는 2명씩 양쪽에서 4명이 한조를 이뤄 계속 풀무질을 했다. 힘든 풀무질에 흥을 돋기 위해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장구와 북을 치고 있다. 1300℃가 넘는 가마에서 철광석이 녹아나오면 그 옆에서 철기구를 제작하는 장인이 직접 철을 두들기거나 눌러서 여러 가지 농기구를 만들어 냈다.

 

“우와 엄청 뜨겁겠다.” 벌겋게 쇠가 달궈져 나온 것을 지켜본 초등학교 남자아이가 깜짝 놀란다. 처음 보는 광경이 신기한지 많은 초등학생 관람객들이 몰려와 구경을 했다.

 

2대째 가업을 이어오는 ‘보은 대장간’에서는 나만의 목걸이 만들기 체험이 한창이었다.

 

체험을 하기 위해 초등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자기 순서가 되면 자기가 태어난 띠의 동물 도장을 고른다. 대장간 사장님이 팬던트를 불에 달궈 꺼내면 망치질로 도장을 새긴다. 쇠 집게로 팬던트를 잡고 3번 물에 담금질을 해서 꺼내면 나만의 목걸이가 완성되는 과정이다.

 

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은 저마다 자기가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해냈다는 표정이다.

 

▲ 14일 울산 쇠부리축제가 열리고 있는 대장간 체험장에서 한 초등학생이 목걸이 팬던트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 조귀숙 기자

 

그리고 또 빠트리지 말고 들려야 할 곳이 있다. 2002년 폐광된 달천광산의 갱도를 입체 모형으로 재현해 놓은 야외전시장 ‘스틸로드’다. 그 곳에는 그 당시 달천광산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저런 게 우리 동네에 있었어? 1888년이면 우리가 고등학생 때인데, 왜 몰랐지”라며 40대 주부 두 명은 마냥 신기해했다.

 

하지만 이번 쇠부리축제를 아쉬워하는 관람객들도 꽤 있었다.

 

70여개의 부스가 준비돼 있는데 쇠부리축제와 관련된 부스는 일부분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부스는 쇠부리와 관련이 없는 금속공예 체험장이나 먹거리 부스가 차지하고 있었다.

 

언양에서 쇠부리축제를 보러온 박모(25, 여) 씨는 “쇠부리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주객이 전도된 축제 같다. 쇠부리를 알리는 부스보다 문화센터가 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005년을 시작으로 12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울산 쇠부리축제는 13∼15일 울산 북구청 광장에서 펼쳐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쇠부리 풍물과 불매 경연대회’, ‘울산달내쇠부리 놀이’, 창작인형극 ‘달천 혹부리 할매’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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