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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우철 시인 "우주의 비밀에서 시적인 영감 떠올려"

사람들의 지친 마음과 영혼을 치유해 주고 싶어

정혜영 기자 | 기사입력 2016/05/10 [09:10]

[인터뷰] 현우철 시인 "우주의 비밀에서 시적인 영감 떠올려"

사람들의 지친 마음과 영혼을 치유해 주고 싶어
정혜영 기자 | 입력 : 2016/05/10 [09:10]

[뉴스쉐어=정혜영 기자] 지구가 우주 한 바퀴를 돈다면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한 시인이 10년에 걸쳐 시 천 점을 완성했다. 언뜻 지구가 우주를 돈다는 추상적인 일과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얼마만큼 인고의 시간을 겪었을지 짐작이 간다.


현우철 시인, 그는 1997년 고등학교 2학년 되던 해 PC통신이 대세이던 시절 천리안 문단을 통해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대학에 다니면서 시문예로 가작을 수상하기도 했다.


바위 위로 똑똑 떨어지는 한 방울의 물이라도 쉬지 않고 매일 같은 곳에 떨어진다면 결국 바위도 뚫을 것이라고 믿으며 10년의 오랜 시간을 거듭된 고뇌로 책을 썼다.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와 창의적인 생각에 보탬이 되고 사람들의 지친 마음과 영혼을 치유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현우철 시인.

 

▲ 현우철 시인.  © 정혜영 기자


▲ 1000편의 시를 100편씩 담아 총 10권의 시집을 내게된 계기는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2005년 무렵 어느 날인가 문득 내 자신이 그동안 시인으로서 많이 게을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하루에 한 편의 시를 꼭 쓰겠다고 결심했고 이를 그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게 하나의 계기가 됐다.

 

하루에 한 편씩 시를 쓰다 보니까 시간이 갈수록 시가 자꾸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는 1000편의 시를 쓰게 될 날이 오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 시의 영감은 어디서 어떻게 얻나

 

시적인 영감은 주로 일상생활에서 얻는다. 늘 똑같은 일상이라도 그 속에서 사물과 현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다 보면 시적인 영감이 떠오를 때가 많다.

 

그리고 가끔씩 우주에서도 영감을 얻는다. 과학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우주의 비밀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문득 시적인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

 


▲ 시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는 어디까지라 생각하나

 

문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시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는 없는 것 같다. 생각하는 것을 얼마든지 시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이나 희곡, 시나리오 등의 장르를 시로 표현한다면 서사시의 형태로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는 비교적 길이가 짧고 운율이 있고 함축적이라는 특징이 있으므로 그 장점을 충분히 살리면서 시가 가진 한계를 극복해내야 할 것이다. 시인들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할수록 시 분야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우주’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셨는데 이유가 있나

 

첫째는 개인적으로 우주에 관심이 많다. 우리는 우주 속에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우주 속에 있다. 과학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이 우주에 대해서 밝혀진 부분은 아주 미미하고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훨씬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더 궁금하고 관심이 간다.


둘째는 생각의 폭을 우주처럼 무한하게 확장시키고 싶어서다. 벼룩은 실제로 자기 몸의 50~100배가 되는 높이를 뛰어오를 수 있다고 한다. 놀라운 능력이다. 하지만 좁은 곳에 가둬두면 그 높이 이상 뛰어오르지 못한다고 한다. 우리의 생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시를 통해 전달하시고자 하는 메시지는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천 편의 시를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한 시인의 실제 경험담을 통해 누구나 꾸준히 노력한다면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시는 저마다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있겠지만 작품 전체적으로 본다면 사람들에게 노력, 행복, 성공, 긍정, 사랑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 시에 그림이 있으니 신선한 느낌인데 그림을 입히게 된 사연이 있다면

 

초기에는 천 편의 시를 그림 없이 한 권이나 두 권으로 출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막상 천 편의 시를 책으로 출간하려다 보니 밋밋하고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어 시와 그림이 같이 있으면 더 멋진 책이 될 것 같다 생각했고 갑자기 천 점의 그림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천 편의 시에 적합한 그림을 찾던 중 2015년 초 우연히 어느 온라인상에서 한 작가의 그림을 보고 마음에 들어 공동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 매일 한 편씩 시를 쓰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영감이 잘 떠오를 때는 한 편의 시를 쓰는 것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1시간 정도 책상 앞에 앉아 시를 쓰면 한 편의 시 원고를 완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일 시를 써야 하는데 영감이 전혀 떠오르지 않을 때 가장 어려웠다. 영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책상 앞에 앉아 한두 시간 이상을 고민해야 하고 길게는 다섯 시간 이상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어렵게 시 한 편을 완성하게 되면 창작의 희열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때까지 감내해야 할 창작의 고통 또한 엄청나다.


▲ 시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언어적인 표현이나 시인의 생각 또는 상상의 세계일 수도 있다. 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또 그로 인해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생각만 해도 시인으로서 참 기분 좋은 일이다.

 


▲ ‘천일시화 에고’ 1편중에서 애착이 가는 시는

 

시를 쓸 때마다 창작의 고통을 겪었기 때문인지 모든 시에 애착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굳이 골라야 한다면 독자 분들이 많이 공감해 주셨던 ‘7. 자꾸만 나이를 먹었다’, ‘17. 핑크빛 암호’, ‘36. 때로는 외로움도’, ‘59. 시의 마술’, ‘86. 봄’ 등을 꼽을 수 있겠다.

 

▲ 제목에 ‘에고’를 붙인 이유는

 

처음에는 책 제목을 ‘천일시화’로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작업을 계속 하다 보니 정다혜 작가의 그림에는 항상 ‘에고’ 캐릭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때문에 ‘에고’를 제목에 넣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해 ‘천일시화 에고’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하게 됐다.

 


현우철 시인은 2013년 8월 1000편의 시를 완성했다. 2014년에 원고를 손보면서 준비기간을 거쳤다. 2015년 들어 막상 책을 출간 하려하니 “책 한 권에 천 편의 시와 천 점의 그림을 다 담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연구 끝에 천 편의 시를 100편씩 담아 총 10권으로 출간하기로 했다.


현재 천 편의 시와 1000점의 그림 원고는 준비가 끝난 상태다. 지난해 11월에 제1권이 출간됐고 올해 6월쯤 제2권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천일시화 에고’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년 두 권씩 5년 동안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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