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봉사…날개없는 천사 김원기 씨나눔과 배려는 그 들과 같은 곳을 바라봐야
[뉴스쉐어=정혜영 기자] 아무런 댓가 없이 자비를 털어 나눔을 실천하고 소외된 계층에 사랑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김원기 씨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도배 및 집수리를, 겨울이면 붕어빵과 여러가지 간식을 만들어주기 위해 주말마다 김포 일대를 돈다. 월곶면의 가연마을을 시작으로 대곶면의 해맑음 마음터, 강화의 계명원(영아원 또는 고아원)까지 그의 봉사는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진다.
▲ 장애인 시설에 연탄 등을 기부 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처음으로 봉사가 의무인 듯 시작을 한 것 같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봉사 20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졸업 이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다가 사람 만나는 것이 좋아 우연히 인터넷에서 알게 된 봉사 모임에 가입하면서 시작했다.
집수리 봉사는 겨울에는 할 수 없어 겨울에도 지속적으로 할수 있는 봉사를 찾다가 포털에 봉사모임인 '김포 로망스'를 만들고 본격적인 사랑의 붕어빵 나눔 행사를 추진했다.
▲ 오랜 기간 동안 자비를 들여 기부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제가 만든 붕어빵을 맛있게 먹는 것이 좋고 또 와달라는 아이들의 메아리가 들려서 좋았다. 다만 저에게 전화를 걸어 본인이 봉사를 못나가니까 계좌번호 좀 불러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럴 때 저는 돈 보다 나와서 봉사하시는 봉사자님들을 사랑한다고 말하곤 한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봉사이기에 얼떨떨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참 잘 시작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도배를 배우기 위해 벽지에 풀칠만 6개월 이상 혼자 연습하며 밑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오늘까지 집수리를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많은 분들이 함께 봉사하고 계신다. 2008년부터 사랑의 집수리를 저와 함께 하고 계신 해군상사이신 이무송 님은 언제든지 전화만 드려도 “봉사 언제해?”라고 먼저 물어보시는 말 그대로 천사이시다. 장장순 님은 본인의 직업을 살려 집수리가 끝나면 집안의 소독 및 뒷정리까지 그야 말로 완벽한 분이시다.
누구에게 지원이나 후원을 받는 일은 제겐 가장 특별한 일인 것 같다. 봉사를 하기 위해 붕어빵 회사에서 기계 두 대를 지원 받아 붕어빵 나눔 행사를 했는데... 갑자기 회사사정이 안 좋아져 더 이상 지원을 못 받아 붕어빵 봉사는 접으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제가 예전에 붕어빵 공장에서 일했던 기억이 나서 인천 남동공단에 가서 재료를 구매하고, 월곶면의 한 작은 교회 목사님의 배려로 기계를 지원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좋은 일에 써달라며 봉투를 내미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처음으로 후원받은 돈이 남아 쌀을 장애인 시설에 기부할 수 있었다.
▲ 기부나 봉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기부도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가 있다. 제가 할 수 있어서 나누는 기부일 뿐 무언가 댓가를 바라지는 않는다. 봉사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두렵고 무서운 것인 것 같다. 장애인 시설에서 처음 나를 본 아이들은 경계했다. 시간이 지나자 아이들도 어느새 다가와 같이 밥도 먹고 게임과 산책도 하고, 그때 알았죠! 아이들도 마음이 따뜻하다는 것을...
▲ 봉사 하시는 동안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강화의 계명원에서 봉사할 때 일이었다. 아이들과 찍은 사진을 친구에게 보내줬는데 아이 중 한명이 친구의 잃어버렸던 조카로, 가족을 찾아줬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특별한 계획은 없다. 그냥 꾸준히 봉사하고 아이들 만나고 좋은 사람들과 봉사 하는 것이 가장 큰 꿈이다. 올 겨울이 되면 또 붕어빵기계가 돌겠죠. 누군가에게 빌리지 않고 붕어빵 기계와 계란빵 기계를 갖는 것이 또 하나의 소망이며, 내 개인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과 김포 붕어빵 모임을 만들고 싶고,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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