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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6년 외길 오복환 선생님 "따뜻한 교사로 기억되고파”

제자가 유치원 선생님이 돼 찾아왔을 때 ‘울컥’

조귀숙 기자 | 기사입력 2016/05/03 [21:02]

[인터뷰] 26년 외길 오복환 선생님 "따뜻한 교사로 기억되고파”

제자가 유치원 선생님이 돼 찾아왔을 때 ‘울컥’
조귀숙 기자 | 입력 : 2016/05/03 [21:02]

[뉴스쉐어=조귀숙 기자] “일 년 동안 나와 인연을 맺은 아이들에게 매년 최선을 다해요. 내 인생에서도 아이들의 인생에서도 그 일 년은 한 번 뿐이기 때문이죠. 아이들은 흡입력이 강하기 때문에 나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해요. 아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서예요.”

 

▲ 3일 울산 문수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오복환 선생님이 7세반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 조귀숙 기자

 

울산 문수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오복환(48, 여) 선생님은 한국교원대학교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임용고시에 합격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26년 동안 유치원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길을 걷고 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이 꿈이었다.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사랑 많은 교사가 되고 싶어 대학생활 4년 동안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을 상상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준비된 교사로 아이들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사람에 대한 배려’다. 인성의 덕목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으뜸이 배려라고 생각한다는 그녀는 “진정한 배려는 행동과 마음이 하나가 됐을 때 나오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생활하는 8시간 동안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일상생활 속에서 배려와 양보를 가르친다”고 했다.

 

그녀는 교육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때 감동을 느낀다고 말한다. 26년 동안 유치원 선생님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을 ‘유치원 선생님도 제자가 있구나’라는 것을 경험했을 때라고 전했다.

 

“중학교 3학년이 된 제자 4명이 ‘선생님이 급식소에서 밥도 먹여주고 친절하게 챙겨준 것들을 기억하고 있다’며 나를 찾아왔어요. ‘정말 그걸 기억하니’라고 묻자 ‘당연하죠’라고 말해 순간 울컥했어요.”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가 유치원 교사가 돼서 찾아왔을 때는 정말 흐뭇했다고 말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쳤던 그 결과물들이 시간이 지난 후에 이렇게 나타나는 것을 보니 ‘지금 나와 인연을 맺은 아이들에게 더 열심을 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고. 

 

하지만 그녀에게도 ‘유치원 교사가 어려운 직업’이구나라고 느낄 때가 있다. 경력이 쌓인 만큼 나이가 많아지다 보니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능력과 노하우는 느는 반면 학부모와 나이 차이가 많아진다는 점.

 

▲ 26년 유치원 교사로 한길 걸어온 오복환 선생님     ©조귀숙 기자

그런 면에서 오 선생님은 경력이 많은 선생님의 노하우와 신입 선생님들의 새로운 정보가 조화롭게 공유될 때 교사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오 선생님은 학부모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 신뢰다. 교사와 학부모 간에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이 신뢰라고 생각하는 그녀는 “믿어주면 함께 발전하는 것 같다. 아이와 부모와 선생님이 손을 잡고 같이 걸으면 반드시 아이는 성장한다”며 ‘학부모님께 교사와 아이에 대한 신뢰’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아이들을 계속 가르칠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됐을 때 ‘오복환 선생님’이란 세 글자보다 ‘7살 때 우리 선생님 참 따뜻하고 좋았는데’라며 가슴 한편이 따뜻해져오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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