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진단] '구타·감금·폭행' 물의 빚는 자칭 이단전문가개종목사, 강제개종교육으로 10억 원 이상 수익 올려
[뉴스쉐어=김수현 기자] 기성교단의 자칭 '이단전문가' 목사들은 본인 소속 교단이 아니거나 교단의 기준에 맞지 않는 특정교단 등을 '이단'으로 규정, 그 신도를 대상으로 강제개종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다.
감금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긴 작년 4월 C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방영 이후, 이단전문가가 진행되는 강제개종교육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가 추락하는 이유에는 이들 자칭 이단전문가들이 한 몫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칭 이단전문가들은 '자녀가 지옥에 빠졌다' '귀신 들렸다' 등의 말로 해당 신도의 부모 등 가족에게 불안감을 조성한다. 결론은 돈이 목적이다.
자칭 이단전문가는 피교육자가 개종교육을 받게 만들기 위해 음료수에 수면제를 타서 먹이고, 원룸이나 펜션 등에 감금시키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팔에 쇠사슬을 묶는 등 구타·감금·폭행을 지시 또는 방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담 과정에서는 피교육자가 말을 듣지 않으면 며칠 씩 잠을 재우지 않고, 음식도 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교육의 대가로 자칭 이단전문가는 피해자의 부모 또는 가족에게 '사례비' 명목의 금품을 받아 챙긴다. 많게는 한 회당 몇 백만 원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개종교육 피해자 연대(강피연)가 자체 조사한 '강제개종교육 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작년 3월까지 12년간 867명(누적 수)이 개종 피해를 입었다. 그 중 2014년에는 160명으로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강제개종교육으로 인한 인권 피해는 협박과 세뇌를 당한 피해가 55%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감금 52%, 납치 42%, 폭행 36%, 수갑/밧줄 채워진 경우 12%, 수면제 복용 5%로 확인됐다.
이 같은 강제개종교육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대표적 이단전문가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진용식(안산상록교회) 목사와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 신현욱(구리초대교회) 목사다.
진 목사는 타 교단 신도들을 개종시켜 주겠다는 명목으로 해당 신도의 가족에게 금품을 받았다.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 관계자에 따르면 진 목사가 개종교육으로 벌어들인 돈 중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만 10억 원 이상이다.
이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에 의거 '야간공동강요' '감금방조' 혐의로 진 목사는 지난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최종 선고 받았다.
또 현재 이단전문가를 자처하고 있는 신현욱 목사는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에 의해 '이단성이 심각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이에 한기총은 2013년, 한기총 소속 이단전문가로 활동했던 진용식 목사, 진 목사와 손을 잡고 이단전문가를 자처한 신현욱 목사를 파직할 것을 예장 합동에 요청했다.
하지만 강피연에 따르면 진 목사와 신 목사 등은 여전히 이단전문가로 활동, 강제개종교육을 자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제13회 기독언론포럼에서는 "한국교회 이단논쟁은 많은 부분이 기독교 본질과는 관계없는 내용이 논쟁의 주제가 돼 교회의 분열과 혼란을 초래했다"며 "일부 이단연구자들의 마구잡이식 무분별한 이단정죄는 한국교회를 영적으로 무감각하게 만들어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무분별한 이단 논쟁으로 한 때 1200만이라는 기독교 인구를 자랑하며 고속성장을 거듭한 한국교회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위기의 문턱에 들어섰다. 한국의 기성교단은 하나님이 떠나서인지 급속도로 신도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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