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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부산 백제병원, 갤러리·카페와 마주하다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종합병원 새 공간으로 다가오다

안주은 기자 | 기사입력 2016/04/15 [15:29]

[르포]부산 백제병원, 갤러리·카페와 마주하다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종합병원 새 공간으로 다가오다
안주은 기자 | 입력 : 2016/04/15 [15:29]
▲ 부산 동구 초량동에 위치한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인 백제병원 건물     © 안주은 기자

 

[뉴스쉐어=안주은 기자]부산역 맞은 편 동구 초량동에는 2012년 부산시로부터 근대건조물로 지정된 붉은 벽돌의 옛 백제병원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달 10일 이 건물 1층에 갤러리 겸 카페가 문을 열어 운영됐다. 카페 입구 동으로 만든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가면 건물외벽과 같은 빨간 벽돌, 높은 천장의 목조 구조물을 그대로 볼 수 있다.
 

▲ 붉은 벽돌과 목조 천장을 그대로 사용한 내부의 모습     © 안주은 기자


넓은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각기 다른 색과 모양의 테이블과 의자, 조명이 작품처럼 놓여있고 군데군데 박종영 작가의 나무로 조각한 사람형상의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커피를 마시는 사람보다 카페 내부를 촬영하는 사람들이 많다.
 

▲ 카페 내부는 박종영 작가의 'Being MASTER' 전이 열리고 있다.  © 안주은 기자


카페 측은 최대한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존 벽은 빨간 벽돌에 시멘트가 덧입혀져 있었는데 시멘트를 벗겨내 벽돌이 드러나게 했고, 오래된 창을 동으로 교체해서 건물과 어울리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계단 난간으로 사용한 철제를 가리켜 지하에 묻혀있던 창살이였다예전에 사람을 가두기 위해 쓰여 진 창살이 이제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난간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 지하에 묻혀있던 창살을 이용해 계단 난간을 만들었다.     © 안주은 기자


서울 도곡동 오래된 자동차 정비소에 처음으로 문을 연 이 곳은 커피를 판매하기 위한 카페라기보다 작가들의 작품 전시, 공연을 위한 갤러리 공간이며 카페와 가구 및 리빙제품을 체험하는 쇼룸으로 보면 된다고 소개했다.
 
1922년 건립된 백제병원은 부산최초의 근대식 개인종합병원으로 지하 1, 지상 5층으로 지어져 부산부립병원과 철도병원과 함께 부산의 3대 병원이였다.
 
일제강점기인 1932년 중국인 소유가 되면서 봉래각이라는 중국요리집으로 1942년에는 일본 아까쯔끼 부대 장교숙고로 1945년에는 치안대 사무실 등으로 사용되다가 1953년 개인소유가 되면서 예식장으로 사용되었다. 1972년 화재로 지금의 4층 건물이 남게 되었고 일반상가로 당구장. 독서실 등으로 운영되었다.
 
2012년 부산시 근대건조물로 지정되고, 2014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지역의 근대문화유산인 백제건물은 무료 개방에도 찾는 이가 없는 건물이었다.
 

▲ 탁자와 의자, 조각품 전체가 작품처럼 전시되어 있다.     © 안주은 기자


동명대 겸임교수,협성건설 강주연 이사는 사용자가 많아져서 그 건축물과 지역의 역사성이 알려진다면 역사적 도심재생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내부수리를 할 때 기본골격을 두고 역사속의 걸어온 길을 알려주는 것이 사용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등록문화재의 경우 현행법상 건물 외관이 아닌 내부를 변경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등록문화재의 원형이 지켜져야 한다며 문화재 훼손의 논란도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사직2구역에서도 1920년대 세워진 한옥과 해방직후 건립된 교회 등 보존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를 받은 건물들이 재개발 지역에 들어가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역사적 가치를 지닌 건물들의 보존계획이 세워지고 이를 지켜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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