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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구시대적 선거야합은 안 된다

김헌태의 [정가산책]

편집부 | 기사입력 2016/04/03 [16:07]

[칼럼]구시대적 선거야합은 안 된다

김헌태의 [정가산책]
편집부 | 입력 : 2016/04/03 [16:07]
▲ 김헌태 칼럼니스트

 4.13총선이 본격화되면서 선거운동이 뜨거워지고 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민심이 예상외로 싸늘하다. 거리마다 유니폼을 입고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의 모습에서 총선분위기가 그나마 일고 있지만 생각보다 무관심하다. 선거벽보와 현수막까지 내걸린 거리분위기가 이처럼 차가운 이유가 무엇인가 궁금하다. 늘 그렇듯이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가로놓여 있지 않나 싶다. 여론조사가 남발되고 있는 가운데 조사기관마다 우세후보들이 큰 편차를 내고 달라지는 것을 보면 어딘가 미덥지 못한 구석도 많다. 각 정당 후보들이 내걸고 있는 슬로건도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이 별로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각 정당들에 대한 실망감과 후유증이 아직도 큰 것 같다. 후보군들을 보면 역시 언제나 그랬듯이 2년 주기로 반복되는 등장인물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정당들이 내거는 공약들도 벌써부터 돈 퍼주는 식의 전근대적인 허황된 공약들이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다. 청년일자리 창출위한 공약도 내놓고 있지만 신선도가 너무 떨어진다. 자기지역에 예산을 얼마를 끌어왔느니 무슨 일을 했느니 자화자찬 일색인 후보들도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유권자들의 호응도는 저조하다. 허황된 공약도 문제지만 이번 선거에 내놓는 국가 정책과 미래비전 제시에 있어 중량감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지고 있다.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라고 하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만 이런 국회를 어떻게 개혁하고 난마처럼 얽힌 과제들을 어떤 방법으로 풀어나갈지에 대한 고심의 정책들이 잘 보이질 않는다. 물론 자기들 나름대로 공약집들은 만들어 내놓고 있다. 그러나 유세전을 통하여 접하는 후보자들의 생각은 정리정돈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만큼 급조된 공약들 천지이다. 예의 시장 찾기가 주 단골메뉴이고 도심 네거리에서 펼치는 운동이 역시 주된 선거전이 되고 있다. 각 언론사들의 후보토론회가 본격 가동되면 후보들의 능력과 비전을 검증하는 시간도 갖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벌써부터 유·불리를 계산하며 과거와 같은 정당 야합의 움직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치의 시계바늘이 거꾸로 돌아가는 형국이다. 시대가 바뀌고 사회의 의식구조들이 변화하고 있는데도 이런 정치가 선거철마다 고개를 들고 있다. 정당정치의 역겨운 의식과 작당의 모습을 이번 선거에서도 보고 있는 중이다. 남을 탓하기에 앞서 이런 자세부터 고쳐야 한다.
 선거는 그야말로 그동안의 공과에 대한 국민심판의 장이다. 하지만 선거철만 되면 이름을 바꿔달고 이합집산과 야합의 정치판을 그려대는 모습을 보면서 심판자인 유권자도 실망감이 컸다. 지난 19대 국회의 공과를 따지면서 유권자들이 냉정하게 판단을 해야 하는데도 이를 흐리는 전법을 또 내놓고 있는 것이다. 정책대결은 물 건너가고 오로지 이겨야겠다는 셈법아래 이른바 야권연대라는 레퍼토리가 또다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정체성도 없고 주관도 없는 야합의 셈법인 단일화논의가 벌어지면서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동상이몽의 의식이 작동하고 있다.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이지만 각자 자기중심의 생각이라 그 간극이 너무 커서 불협화음이 만만치 않다. 단일화 발표를 해놓고도 의견이 맞지 않아 금방 원수처럼 으르렁대니 뭐하자는 심산인지 모를 일이다. 그렇게 자신이 없으면 왜 정당후보가 되어 선거에 나섰는지 묻고 싶다. 이런 우유부단한 후보들은 단일화가 아니라 후보 자격이 없는 자들이니 당장 사퇴해야 한다. 야합의 정치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정치발전은 있을 수 없다.


 가득이나 과거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권이 연대한다며 야합의 이상한 정치판이 만들어지면서 정당해산 사태 등 얼마나 많은 소모적인 일들이 벌어졌는지 이미 국민들은 뼈아프게 경험을 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최선을 다해야 할 후보자들이 우후죽순처럼 펼쳐지는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며 오로지 지지율만 계산해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론조사도 각양각색이라 오히려 신뢰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참으로 경계해야 할 불공정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여론조사 방법이나 공표 모두가 개선의 여지가 너무나 많다. 모름지기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여기에만 연연하지 말고 정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선거전을 펼치고 지지율을 높여 그 결과로 유권자들로부터 심판을 받겠다는 자세부터 먼저 가져야 한다. 정당들의 세몰이 선거전에 기대는 후보들도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우려하는 바와 같이 이번 선거가 19대 국회의 악몽을 떠올리는 선거가 된다면 그것은 대한민국 정치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될 수밖에 없다.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분명 확고부동한 자세와 가치관, 봉사정신을 갖고 임해야 한다. 선거전이 시작되자마자 여론조사에 경천동지(驚天動地)하며 야권연대라는 야합의 정치판을 그려댄다는 것은  정당정치의 퇴보이자 국민에 대한 배신과 기만행위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선거판의 야합은 이제 안 된다. 그런 선거로 국민들의 지지를 얻고자하는 자신 없는 후보자는 차라리 사퇴하라. 그것이 국민인 유권자들을 위하는 길이고 정치후진성을 면하는 길이다. 덧셈뺄셈의 지지율에 연연하는 구시대적인 선거판의 야합이 이번 선거에서 또다시 등장한다면 국민이 오히려 단호하게 심판해야 한다. 선거에서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최선을 다한 패자는 아름다운 것이고 승자 못지않은 훌륭한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모습과 인물들을 볼 수 있는 성숙한 선거가 될 수 있을지가 이번 4.13 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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