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 NewsShare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종교기획]갱정유도(更定儒道), “선천세계 운 다해 본래 세계로 되돌린다”

신인합일(神人合一) 빌며 지상천국 도래 염원

조귀숙 기자 | 기사입력 2016/02/11 [12:11]

[종교기획]갱정유도(更定儒道), “선천세계 운 다해 본래 세계로 되돌린다”

신인합일(神人合一) 빌며 지상천국 도래 염원
조귀숙 기자 | 입력 : 2016/02/11 [12:11]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종교가 있다. 대중에게 익숙한 종교도 많지만, 생소한 종교도 많다. 그 중 ‘갱정유도’는 우리나라 7대 종단 중 하나인 한국민족종교협의회에 소속된 우리나라 자생민족종교다.

 

‘갱정유도’의 정식 교명은 원래 상당히 길다. ‘시운기화유불선동서학합일대도대명다경대길유도갱정교화일심(時運氣和儒佛仙東西學合一大道大明多慶大吉儒道更定敎化一心)’이 전체 교명이다.

 

이는 ‘천지의 기운이 화(和)해서 유‧불‧선과 동‧서학이 합일해 그 도가 크게 밝고 경사가 많아 크게 길하니, 이 도를 인간이 가야 할 길로 다시 정해서 하늘의 마음으로 교화를 시킨다’는 뜻이다.

 

‘갱정유도’는 1945년 교조 영신당주 강대성(1890~1954)이 창립했다. 영신당주는 평범하게 농사를 짓던 농부였으나 33세에 하늘의 음성을 듣고 전북 순창군 쌍치면 승강산 금강암에서 아내와 아들과 함께 입산수도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1929년 7월, 강대성은 우뢰 같은 소리와 함께 도통을 하고 다시 7일간의 기도를 행해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갱정유도의 설명에 따르면 이 때 도를 이룬 강대성은 하늘에 올라가 상제로부터 광제창생(廣濟蒼生)하라는 대임을 받았다. 이후 지상에 내려온 강대성을 비롯한 부부자(夫婦子) 3인은 세상을 구원할 막중한 책임 때문에 사흘 동안 울며 흘린 눈물을 나눠 마시는 누건수(漏巾水)의 도를 터득했다고 전해진다.

 

교조 강대성은 이후 1954년 국가를 전복하고 중흥국을 세우려했다는 혐의로 이승만 정군에 체포된 뒤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현재 갱정유도회는 한국민족종교협의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한양원(93) 회장이 5대 도정이다. 전라북도 남원에 본부 서당을 두고 있으며, 한양원 대표의 삼남 한재오(43) 훈장이 서당을 맡고 있다.

 

1965년에 갱정유도는 남북통일을 주장하는 상경시위를 했다가, ‘반공’을 국시로 한 박정희 정권에 의한 탄압을 받았다. 정권의 탄압을 피한 일부 갱정유도 신자들은 지리산 산기슭 하동군 묵계리로 은둔해 폐쇄적인 자급자족형 공동체를 이뤘으며, 이것이 청학동 마을의 시작이 됐다.

 

이처럼 갱정유도회는 사라져가는 서당교육의 명맥을 전국에서 이어가고 있다. 그들은 청색 도포를 덧입은 한복 차림에 댕기머리를 길게 땋아 상투를 틀어 갓을 쓰고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모습을 하고 있다.

 

외부적으로 ‘갱정유도’는 유교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은 교조 강대성의 종교체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정통 유교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갱정유도의 교리체계는 신앙대상인 선당궁(仙堂宮)과 경전인 부응경(符應經)의 일부인 만민해원경(萬民解員經)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으며, 기본교리인 생사교역(生死交易)을 따른다. 

 

선당궁은 만선(萬仙)이 강림한 곳으로 제성제불제선(諸聖諸佛諸仙)과 충효열(忠孝烈)의 일기(一氣)가 모인 상징적 표현이다. 신자들은 선당궁 앞에서 치성을 올리고 신인합일(神人合一)을 빌며, 지상천국의 도래를 염원한다.

 

만민해원경의 예언을 요약하면 ‘우리나라에서 한 성인이 나타남으로 만국의 정신을 통일시키는 일이 일어나고 평화의 시대가 찾아와 모든 사람들이 그 도를 쫒으니, 하늘의 도와 화합하는 기운을 막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또 생사교역은 천지가 거꾸로 지천(地天)이 되었다가 다시 천지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선천세계가 운이 다하고 노쇠해 혼돈의 세계가 된 것을 본래의 세계로 돌려놓는다’는 뜻이다.

 

갱정유도는 음이 지배하는 세상이 양으로 바뀌고 모든 성인과 선심들이 지상에 돌아오면, 유도(儒道. 사람이 마땅히 가야 할 길)가 회복돼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시대가 온다고 믿고 있다.

 

갱정유도의 행사의식에는 3대 기념일과 24절후 치성 등이 있다. 3대 기념일은 음력 4월 8일의 지제(地祭), 음력 8월 16일의 영신당주임화생일(迎新堂主任化生日), 음력 10월 8일의 천제(天祭)가 있으며, 천제와 지제를 합쳐 천지대제(天地大祭)라고 한다.

 

조직으로는 도중대표(道中代表)와 그 아래에 총무·재무·교무·포덕의 4부와 감사·간사를 두고, 지방에는 지례장(智禮長)과 예사(禮司)를 두고 있다. 집행부의 임기는 1년으로 매년 선출하고 운영위원 30명이 운영을 맡아 본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전 세계 영화제 18관왕 & 21개 부문 노미네이트 화제작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메인 예고편 공개!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