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안산소방서 사동 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2년차 김채은 여성 구급대원이 그동안의 에피소드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현무 기자

“대학병원에서 4년 간호사로 일하다가 2014년 ‘심장이 뛴다’라는 방송을 보면서 문득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좋지만, 현장에서의 일차적인 처치를 하면서 환자를 돌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경기 안산소방서 사동 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2년 차 김채은(28) 여성 구급대원. 그녀는 어릴 적 꿈이었던 병원 간호사 생활을 뒤로한 채 119안전센터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김 구급대원은 우연히 알게 된 소방 간호사 채용공고를 확인하고 필기시험과 체력테스트를 통과해 소방대원이 됐다.

그녀는 119구급차 응급환자 이송 시 응급조치를 담당하는 현장출동 대원으로서 평소 요가와 운동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있어 유연함을 갖춘 균형잡힌 탄탄한 몸을 소유하고 있다.

예쁘장하고 귀여운 외모도 갖추고 있는 그녀는 때로는 구급현장에서 술에 취한 이들이 여성인 걸 알고 욕과 반말 등을 할 때 무섭고 마음의 상처로 힘들었던 경우도 있다. 하지만 ‘술에 취해 맨 정신이 아니시니까 그럴수도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넘기고 있다.

“가끔 꿈에서도 응급상황을 맞아 처치를 했었어요.”

그녀는 최근 꿈에서도 응급상황을 맞이하는 힘든 경우도 있었다며 일이 힘들고 지칠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사람은 소방학교에서 만난 남자친구라고 말한다. 구급대원의 일을 더욱 권면하며 자신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배려심 많은 그와 내년에 결혼을 앞둔 상태다. 그녀는 정년퇴임까지 함께 천직으로 여기고 일을 하고 싶어한다.

한번은 화상을 입은 환자를 인근 도시로 이송하는 상황에서 ‘많이 안 다쳤다. 괜찮아 질거다’라면서 위로 섞인 말로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행동했던 상황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병원에 도착한 순간 여성 보호자가 안아 주며 ‘고맙다’고 전해주는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며 현장의 뭉클한 감동이 무척이나 잊히지 않는 듯 보였다.

“신속한 처치와 더 좋은 조치를 위한 3인이 타는 구급차가 필요해요.”

최근 인원이 보강되고 있는 근무환경이지만 운전하는 대원과 아직 혼자 환자를 처치하는 환경에 처해 있다.“안산에도 3인이 타는 구급차가 있는데 구급대가 분리돼 시범 운행하고 있어 인원보강이 계속돼서 3인이 탈 수 있는 구급차를 빨리 활용해 시민에게 신속한 처치와 더 좋은 조치를 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시민의 안전을 우선 생각하고 있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하고 매 순간 열심히 하고 후회 안 하기’라는 좌우명을 가진 김채은 소방 간호사. 최근 자신을 보고 시험을 준비하는 후배가 있다며 “병원에서 힘들게 일해 그만두려는 모습에 ‘나는 그만두고 이런게 좋았다’고 말해줬어요”라며 자신의 길을 따라오는 이에게 소망을 심어 주고 싶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