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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군산 은파관광호텔 공사 재개…'환영받을까'

건물 방치 몇 년째… ‘흉물 해결’ vs ‘시민피해 우려’

이연희 기자 | 기사입력 2016/02/05 [18:46]

[르포] 군산 은파관광호텔 공사 재개…'환영받을까'

건물 방치 몇 년째… ‘흉물 해결’ vs ‘시민피해 우려’
이연희 기자 | 입력 : 2016/02/05 [18:46]
▲ 전북 군산은파호수공원 내 은파관광호텔 공사 현장은 오래전부터 중단됐다 최근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 3일 현장의 모습.   © 이연희 기자

 

“저렇게 공사하다가 만 게 벌써 10년도 훨씬 넘었지. 방치된 것도 보기 안 좋지만 앞으로 호텔이 들어서도 시민들이 좋아할까 몰라…”

 

산으로 둘러싸인 넓은 호수를 품은 도심 속 녹색쉼터로 유명한 전북 군산시 은파호수공원에도 겨울의 기운이 오랫동안 머무르며 색다른 낭만을 뽐내고 있다.
 
지난 3일 오전에 찾은 은파호수공원의 넓은 호수는 낮은 기온으로 꽁꽁 얼어붙어 겨울왕국을 연상케 했다. 곳곳에는 하얀 눈들이 호수 중심으로 산과 오솔길에 뒤덮여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추운 날씨 속에도 운동, 산책, 관광을 나온 관광객과 시민들도 종종 보였다.

 

산책로가 양 갈레로 있지만 시민들은 한쪽 산책로만 이용할 뿐이다. 맞은편 산책로는 유독 눈도 녹지 않고 음지가 서려 있었다.

 

호수를 낀 산책로와 비교되게 그늘진 산책로에는 공사장에서 쓰이는 안전벽으로 둘러싸 있었다. 빛바랜 건물 공사 현판과 녹슨 안전벽은 공사가 오랫동안 멈춰있었음을 짐작게 했다.

 

▲ 은파호수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가는 길 맞은편 산책로 바로 옆에는 은파관광호텔 공사가 중단 된 흔적들이 보인다.     © 이연희 기자

 

이곳은 지난 1999년 10월 은파관광개발주식회사가 3만82㎡에 지하1층~지상16층 규모의 관광호텔 사업승인을 받아 호텔 공사를 추진하던 곳이다.

 

이후 2002년 9월 호텔 착공에 들어갔지만 사업계획 변경과 급기야 2007년 5월 시공업체 부도로 건축물 1층 골조만 올라간 채 공사가 전면 중지돼 현재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오랫동안 멈춘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최근 김제관광개발㈜에서 2014년 사업을 낙찰받은 뒤 유치권자 법적문제 해결 등 절차를 밟고 사업계획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은파관광호텔의 중단된 공사 현장 모습.    © 이연희 기자

   

그동안 몇 년간 공사가 중단된 채 미관을 해치던 흉물이 은파호수공원과 함께 군산의 대표 관광시설로 환영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민들은 진작부터 골칫거리가 된 건물 방치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길 기다렸다. 

 

한 50대 여성은 “트래킹코스가 잘 조성돼 종종 운동을 나오는 데 공원 한 쪽이 시간이 멈춰버린 듯이 짓다가 만 건물이 그대로 있어서 어두워지면 음습한 분위기였다”라며 무엇이라도 추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은 관광호텔이 들어서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

 

나운동에 거주하는 한 60대 남성은 “애초에 호텔 건설 이야기가 나왔을 당시부터 환경 훼손 등의 문제 여지가 있어 시민단체에서 강력하게 반대하기도 했다”라며 “은파 개발을 위해 이 근처에 살던 많은 사람들이 이사 가기도 했는데 유독 이 부지는 시에서 매각하지 않고 사업자가 호텔을 건립을 추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텔 공사 재개에 대해 “호텔이 들어서게 되면 바로 옆에 있는 대표 관광지와 호수가 오염되지 않으란 법도 없고 공사과정 중에도 이런 문제로부터 자유로울지 우려된다”라고 전했다.

 

미룡동에 사는 40대 한 여성도 “흉물스러운 상태로 방치된 것도 문제가 되지만 많은 시민들이 찾는 장소이고 관광지인데 이 안에 호텔이 생기면 시민들에게 더 좋을 게 뭐가 있는지 좋은 생각이 들진 않는다”라고 전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은파관광호텔 사업계획 승인이 검토 중이며 승인이 되면 바로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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