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 NewsShare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여행] "아이구, 저 양반 또 퍼주네"…100년 전통 남창옹기종기시장

기차여행과 시장 구경까지 할 수 있어 관광객 선호도 높아

조귀숙 기자 | 기사입력 2016/01/20 [17:40]

[여행] "아이구, 저 양반 또 퍼주네"…100년 전통 남창옹기종기시장

기차여행과 시장 구경까지 할 수 있어 관광객 선호도 높아
조귀숙 기자 | 입력 : 2016/01/20 [17:40]
▲ 울산 울주군 온양읍 남창리에 5일장으로 열리는 남창옹기종기시장.     © 조귀숙 기자

 

“생굴입니다, 생굴! 싱싱한 통영 생굴! 빨리 빨리 와서 생굴 사가세요."

 

굵직하고 쩌렁쩌렁한 상인의 목소리로 시장 골목은 생동감이 넘친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 남창리 남창옹기종기 재래시장. 지난 18일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이곳 남창옹기종기시장은 여행객들과 장을 보러 나온 인근 주민으로 북적거렸다.

 

“만 오천 원인데, 만 삼천 원에 가져가. 아까 전까지 만 오천 원에 팔던 거야.

 

굴 한 소쿠리를 놓고 손님과 흥정을 벌이는 상인의 목소리가 정겹다.

 

▲ 남창옹기종기시장 입구에 자리 잡고 있는 생선가게들.     © 조귀숙 기자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생선 가게들이 한데 모여 있다. 금실 좋아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가 가자미를 팔고 있다. 가자미 한 소쿠리를 만 원에 사는 손님이 “한 개만 더 주세요” 하니 할아버지는 선뜻 두 개를 더 준다.

 

지켜보던 할머니는 “아이구, 저 양반 또 퍼주네 퍼줘” 하며 타박을 주지만 얼굴은 웃고 있다. 이들은 같은 자리에서 17년째 이렇게 손님들과 함께해 왔다고 한다.

 

시장 안으로 좀 더 들어서자 왼편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호떡을 굽는 집이다. 호떡을 분주하게 구우면서도 손님들의 질문에 여유롭게 응대하는 할머니의 품새가 예사롭지 않다.

 

“옆에 어묵이랑 붕어빵도 내가 하는 거야. 호떡 팔아 자식 농사 다 짓고… 호떡이 나한테는 은인이지. 또 우리 어묵 국물은 특급이야. 육수에 싱싱한 생 게에다 버섯도 많이 넣거든”

 

‘호떡이 은인’이라고 말하는 주인 할머니는 37년간 이곳을 지켜왔다고 했다. 그야말로 ‘남창시장 역사의 산 증인’인 셈이다.

 

▲ 남창옹기종기시장 안에 있는 37년 전통 호떡집.     © 조귀숙 기자

 

태화동에서 남창 시장까지 온 40대 주부는 “여러 재래시장을 다녀봤지만 이 곳 상인들의 표정이 가장 밝고 친절한 것 같다”며 “시장 역사가 깊은 만큼 오랫동안 이곳을 지키고 있는 상인도 많고 2대가 함께 하는 집도 있더라”고 전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기차여행도 하고 시장구경도 시켜줄 겸 초등학생 아이 둘을 데리고 나왔다는 엄마는 “울산 태화강역에서 기차를 타고 왔다. 날씨가 추워 아이들이 싫어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신나 해서 좋다”며 “고향이 남창이다. 어렸을 때 친정엄마랑 추억이 있는 곳이라 아이들과 함께 오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5일 장(3‧8일)으로 열리는 남창옹기종기시장은 1916년 정부의 인증으로 개설돼 100년의 전통과 역사를 이어오는 재래시장이다. 장터가 넓고 전체적으로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어 재래시장이지만 날씨에 상관없이 장을 볼 수 있다.

 

주차장 시설도 여타 재래시장에 비해 넓고 쾌적하며, 근방에 무궁화호가 서는 남창역이 있다. 기차여행과 더불어 시장 탐방까지 할 수 있어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다는 평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함부로 대해줘' 김명수-이유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MZ 선비와 K-직장인의 만남! 환상의 호흡 예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