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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인생 밑바닥에서 죽음을 딛고… 자활의지 다지는 ‘요셉의 집’

“재활이 성공하는 시점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는 때”

정혜영 기자 | 기사입력 2015/11/30 [09:28]

[인터뷰]인생 밑바닥에서 죽음을 딛고… 자활의지 다지는 ‘요셉의 집’

“재활이 성공하는 시점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는 때”
정혜영 기자 | 입력 : 2015/11/30 [09:28]

 

▲   전북 고창군의 '요셉의 집' 앞 뜰에 세워진 故 선우경식 원장의 기념비. 요셉의 집은 노숙인들의 자활과 자립을 위해 2008년 건립 됐다.  ©정혜영 기자

 

전북 고창군의 ‘요셉의 집’에는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정부기관에서도 지원받지 못하는 소외된 환자들이 살고 있다.


‘요셉의 집’ 설립 목적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요셉의원’의 故 선우경식 원장이 노숙인, 행려자, 알코올 의존증 환자와 건강보험이 없고 가난하며 소외된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기 위해 1987년 처음 문을 연 병원에서부터 시작됐다.

 

김학배 씨는 故선우경식 원장님의 정신과 뜻을 이어받아 평생 ‘요셉의 집’을 가꾸고 소외된 노숙인 들이 자활과 자립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평생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8년 故 선우경식 원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10여 년간 원장을 도와 환자들을 돌봐오고 있는 김학배(44)씨로부터 이들의 사연을 들었다.


- 요셉의 집은 어떤 곳인가

 

▲ 술 때문에 병을 얻은 노숙인 들의 자활과 자립을 위한 집이다. 요셉의원의 故 선우경식 원장님께서 이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셨는데 건강을 회복한 후 앞으로 살아가는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치료와 더불어 자활과 자립을 위한 장소로 치료받는 동안 잠시 머물수 있는 서울 목동에 ‘목동의 집 쉼터’ 와 전북 고창에 ‘요셉의 집’이라는 이름의 자활터를 건립하게 됐다.

 
- 자활과 자립을 위한 프로그램은

 

▲ 원장님의 의지에 따라 요셉의원 에서는 육체적인 질병을 치료받고, 쉼터에서는 자활의지를 갖게 하기 위해 농사짓는 기술, 교양, 인성 등 정기적인 교육을 받고 술을 마시지 않도록 유도하며 고창의 자활터 에서는 협력하는 농사 일을 통해 경제, 사회적 자립의 발판 마련과  환자의 완전한 치유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 요셉의 집은 이 분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 한마디로 죽음의 벼랑 끝에 찾아온 희망이다. 원장님과 이 집이 아니었으면 술과 노숙생활로 죽을 수밖에 없는 환자들이었다. 병원과 이 집은 우리에게 술과 노숙에서 벗어나 건강을 얻고 제2의 삶을 살게 해주는 곳이다.

 

▲  故 선우경식 원장 으로 부터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은 후 '요셉의 집' 총 책임자로 일하면서 환자들의 생활을 돕고 있는 김학배씨.   ©정혜영 기자


- 故 선우경식 원장님을 어떻게 만나게 됐나

 

▲ 저도 알코올 의존증 환자였다. 술을 끊으려고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며 절에도 2년 정도 있어봤지만 소용없어 지인을 통해 요셉의원을 알게 되면서 무료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해 직원으로 근무하게 되면서 원장님의 요리사로 운전기사로 환자 돌보는 일 등 10여 년간 원장님의 일을 돕게 됐다. 처음에 목동에 ‘쉼터’가 생기고 그곳에서 환자들을 돌보다가 2009년경 고창의 ‘요셉의 집’에 오게 되어 지금까지 환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 함께 하는 인원은 얼마나 되나

 

▲ 인원은 거의 5~10여 명 정도로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왔다가도 본인이 나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나가기 때문에 유동적이다. 아무래도 건강상태가 안 좋은 분들이기 때문에 생활하는데 어려움은 있다.


- 어려움이란 어떤 점인가

 

▲ 이들은 이미 가족들로부터 떠났기 때문에 여기 밖에 의존할 곳이 없어 더욱 농사일에 매달리고 있으며 사회생활이 어려운 사람들로 외부에 나가서 경제활동을 못하고 자체적으로 농사를 지어 얻어지는 농작물 판매 수익금으로 병원 진료비며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른다.

 

- 병원 치료는 언제까지 해야 하며 어디서 받나

 

▲ 자활이 온전히 성공할 때 까지 꾸준히 치료 받아야 한다. 이 사람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환자들이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죽음을 딛고 올라온 사람들이라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어보지 못해 이기적인 부분이 있다. 자활이 성공한다는 것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는 때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에 있을 때는 요셉의원에서 무료 진료를 받았지만 지금은 읍내 병원에서 유급 진료를 받는다.

 

- 자활과 자립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 시골이라 공기가 좋아 음주를 잘 참고 견디는 사람은 건강이 회복되고 있다. 새벽 5~6시에 아침식사를 마치는 데로 밭으로 나가 농작물(블루베리, 복분자, 고구마 등)을 기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 밤 10~11시까지 온종일 일에 묻혀 살며 자활의지를 다지고 있다. 어려움은 있지만 농작물 판매가 원활하다면 숨통이 좀 트일 것 같고 차차 자립의 의지도 키워가고 있다.


- 노숙인의 자활과 자립을 돕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있는지


▲ 지원이 있으면 좋겠지만 별다른 지원은 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지은 농산물이 잘 판매되길 바란다. 그래야 환자들 진료비와 생활비는 물론이고 자립하고 살아갈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 앞으로 환자를 계속 받으실 계획이신지

 

▲ '요셉의 집'은 노숙인의 생활 터전이다. 입소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지만 술을 금하고 있다 보니 마시고 싶은 병증을 이기지 못해 지금도 계속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한다. 또한 생활에 필요한 농사를 지어야 하기에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다면 언제든지 입소할 수 있다.


2009년에 잠시 ‘요셉의 집’에서 살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원장 유족들, 병원의 前 직원들의 후원 등 여러 가지 많은 도움으로 노숙인 들은 2010년 다시 ‘요셉의 집’에 입소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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