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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내가 먹는 빵을 손님들에게"… 맨들 베이커리

빵이 다 팔렸는데 그 빵을 손님이 찾을 때 가장 보람돼

박정미 기자 | 기사입력 2015/11/25 [16:56]

[인터뷰]"내가 먹는 빵을 손님들에게"… 맨들 베이커리

빵이 다 팔렸는데 그 빵을 손님이 찾을 때 가장 보람돼
박정미 기자 | 입력 : 2015/11/25 [16:56]
▲ ‘맨들 베이커리’의 공동대표가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 박정미 기자

 

대형프랜차이즈 빵집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내가 먹는 빵을 손님들에게 판다’는 마음으로 정직한 재료만을 고집하는 야무지고 당찬 20대 아가씨 제빵사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맨들 베이커리’의 공동대표인 이미선(28), 김도희(26) 제빵사다. 울산시 남구 무거동에 위치한 그들만의 일터에서 정성스레 빵을 만들고 있는 두 제빵사를 만났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나오는 빵집에서 이름을 딴 ‘맨들 베이커리’는 작년에 문을 열어 일년 남짓 된 새내기 빵집이다. 이곳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분주한 두 대표를 만나 빵과 함께 한 그들의 행복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갓 구워 나온 빵이 진열돼 있다.     © 박정미 기자


다음은 이미선·김도희 제빵사와의 일문일답 요약 내용이다.


-다양한 직업 중에서 제빵을 선택한 이유는


▲(김도희 제빵사)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학교에 회의감이 들어서 잠시 쉬게 됐고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한 곳이 빵집이었다. 그곳에서 이미선 제빵사를 처음으로 만났는데 언니가 갓 구운 빵을 가지고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다. 그때부터 제빵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창업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지


▲(김도희 제빵사) 처음에 가게를 오픈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는 “불경기고 빵집은 이미 포화상태다. 나이도 어리고 사회경험까지 많지 않은 너희들이 어떻게 하겠느냐. 어른들도 장사를 하면 힘든데 때가 묻지 않은 너희들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겠느냐”며 많이 반대하셨다. 그때 저는 아버지께 “한번만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보겠다. 넘어져도 이때가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며 부모님을 설득했다.


-창업비용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김도희 제빵사) 부모님으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은 하나도 받지 않았다. 중학교 때부터 받은 용돈으로 적금을 넣어 둔 것이 있었고 일을 하면서 번 돈을 거의 쓰지 않고 모았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더라면 인테리어도 더 예쁘게 했을텐데 둘의 힘만으로 충당을 했어야 했기에 그런면에서 조금은 아쉽다.


-대형프랜차이즈와 맞서는 ‘맨들’만의 차별화 전략은


▲(이미선 제빵사) ‘정직한 재료’와 ‘당일 생산 당일 판매’다. 밀가루, 계란, 버터 등 제일 좋은 재료만 쓴다. 처음 시작했을 때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내가 먹는 빵에 싼 재료들을 넣어서 먹을 수 있을까’였고 대답은 ‘노’였다. 우리는 천연이스트와 드라이 이스트를 소량만 쓰고 자연발효를 시킨다. 인위적인 첨가제는 일체 쓰지 않고 넣는 것은 직접 키운 발효종 3가지 뿐이다. 간혹 빵이 남을 경우 고향인 경주에 있는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가져다 준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


▲(이미선 제빵사) 빵이 다 팔렸는데 손님이 와서 그 빵을 찾을 때 미안하면서도 가장 기쁘고 보람된 순간이다. 개업 때부터 찾아 준 분들이 단골이 돼 지금까지 빵을 사러 온다. 그분들에게 감사해서 더 맛있고 건강한 빵으로 보답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김도희 제빵사) 베이킹 클래스 문의를 많이 받는다.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발효빵 위주로 클래스를 진행하면서 가게를 좀 더 알리고 싶다. 도처에서 ‘천연발효빵이다’, ‘알프스 소금을 쓴다’, ‘안데스 산맥 생수로 만들었다’ 등 허위 광고를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싫어서 광고를 하지 않았는데 이제부터는 ‘우리 가게는 정말 좋은 재료를 쓴다’고 손님들에게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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