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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기획]유교(儒敎)는 학문일까, 종교일까?

죽은 후 복락보다 현실 속 수양에 더 큰 비중

조귀숙 기자 | 기사입력 2015/11/19 [08:21]

[종교기획]유교(儒敎)는 학문일까, 종교일까?

죽은 후 복락보다 현실 속 수양에 더 큰 비중
조귀숙 기자 | 입력 : 2015/11/19 [08:21]

기독교나 천주교, 불교 등이 종교라는 데는 절대다수의 사람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에 반해 “유교가 종교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식적으로’ 유교는 종교다. 유교는 불교·개신교·원불교·천도교·천주교·한국민족종교협의회와 함께 대한민국 7대 종단 중 하나이며 유교는 현재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에도 가입돼 있다.


◆1995년 성균관 유도회… “유교는 종교다” 공식 선언

 

1945년 전국 유림 대표가 모여 창립한 유림 단체이자 종교단체인 ‘성균관유도회’는 지난 1995년 11월 28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유도회관에서 임시 유림총회를 가지고, 국내에 유교가 전래된 지 1600여년 만에 유교를 종교로 정식 승인했다. 공자가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윤리가 바로서고 도덕의 실현되는 사회를 이룩하는 것을 목적으로 창시한 ‘종교’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이 자리에서 성균관유도회는 종단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총전(總典)직’을 신설하고 원로원과 평의원을 구성하는 등 유교를 ‘종교’로 공식 선언하는 ‘종헌(종교헌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성균관 유림회관 관계자는 “살아서 현재의 복을 빌고 죽어서는 안식처가 있다는 내세를 믿는 내세관이 없다는 점에서 종교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우리가 알 수 없는 절대자에게 복을 비는 것보다 우리의 성현인 맹자나 공자님 같은 스승을 본 받아 자기수양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절을 하고 제사를 지내는 것도 종교의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유교도 넓은 범위로 보면 종교”라고 말했다.

 

유교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마련한 종헌을 살펴보면, 종단의 정식 명칭은 ‘성균관유교회’이며 기존의 유도회는 ‘신도회’ 역할을, 성균관은 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명시돼 있다. 성균관유교회의 ‘총전’은 가톨릭의 추기경이나 불교의 종전 비슷한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종단의 최고 지도자로서 종무 집행 조정권을 갖는다.

 

또 종헌에서는 공자(孔子)를 ‘종사(宗師)’로 명시하고 사서오경을 경전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이후 유림 안팎에서 이 종헌을 둘러싸고 벌어진 격렬한 찬반 논란과 반대에 부딪혀 유교의 종교화 운동은 꾸준히 추진되지 못했지만 유교가 종교라는 대전제만은 현재까지 주효하다.


◆ 약 2500년 전 시작된 유교, 현재 국내 향교는 230여 개

 

유교는 약 2500년 전 춘추시대 말기에 태어난 ‘공자’에 의해 창시됐다. 때문에 유교를 ‘공자의 학문’이라는 뜻에서 공학, 공자교, 공교라고도 한다. 또 다르게는 유가, 유도, 유술, 유학 등으로도 일컫는다.

 

‘유교’라는 명칭은 창시될 당시 ‘공자의 가르침’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며, 이 공자의 가르침을 배우는 제자들이 늘어나면서 제자들에 의해 형성된 학파가 ‘유가(儒家)’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는 234개의 지방 향교와 성균관 사당 문묘까지 총 235개가 있다. 성균관 유림회관 관계자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는 360개의 향교가 있었지만 나머지는 이북에 있다”고 말했다.

 

이 향교를 중심으로 지방 유림이 형성돼 있으며 유림에서 선출하거나 추대한 전교(典校)를 중심으로 장의, 교수 등이 향교의 운영을 맡는다.

 

향교의 재산은 전국 16개 도에 설치된 향교재단이 관리 및 담당한다. 성균관도 이와 같은 형태로, 성균관장은 유림 조직을 이끌고 지도하며 재산 관리는 재단법인 성균관이 담당하고 있다.


◆ 공자가 가르친 유교의 근본 사상, 인(仁)과 ‘사랑’

 

유교의 근본 사상을 인(仁)이라고 한다. 논어에 나타난 공자의 말씀을 종합해 보면 ‘인(仁)은 곧 사랑’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유교 사상에 따르면 인(仁)은 인(人)과 이(二), 곧 이인(二人) 두 사람으로 이뤄져 있다. ‘너와 나’ 사이의 사귐에 흐르는 것은 사랑이라는 의미다.

 

불교나 기독교 등 대다수 종교의 근본 사상 역시 ‘사랑’이다. 이들과 유교에서 말하는 사랑의 차이점은 ‘단계적으로 사랑을 베풀어 모든 인류에게까지 확산시킨다’는 점이다.


◆ 유교의 ‘유(儒)’, 도를 배우고 익혀 자기 몸에 젖게 하다

 

유학(儒學) 또는 유교(儒敎)라고 말할 때의 ‘유(儒)’ 안에는 무슨 부드러울 유(柔), 젖을 유(濡), 젖을 윤(潤)이라는 세 가지 뜻이 함께 담겨 있다. 세 글자가 다 ‘젖는다’라는 의미와 관련되는데, 유교 사상에 따르면 이는 도(道)를 배워 자기 몸에 젖게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도를 자기 몸에 젖게 하는 일을 자기 수양 곧 ‘수기(修己)’라고 하고, 남을 가르쳐 편안하게 만드는 일을 유교에서 ‘안인(安人)’이라고 하는데 이 ‘수기’와 ‘안인’이 유학 사상의 양 수레바퀴라고 할 수 있다.
 

◆ 유교의 목표 수기치인(修己治人), 자신을 수양하고 천하를 다스리다

 

유교의 목표는 ‘수기치인(修己治人)’으로, 스스로의 수양에 힘써 종래에는 천하를 이상적으로 다스리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유교는 죽은 후의 복락을 추구하는 타 종교와 그 궤를 달리한다. ‘현실에서 어떻게 자신을 수양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대학(大學)의 가르침, 삼강령과 팔조목

 

사서 중 하나인 대학에 따르면 유교 신도가 지켜야 할 교리로 ▲밝은 덕을 밝히고(在明明德) ▲백성을 새롭게 하고(在親民) ▲지극한 선에 머무른다(在止於至善) 등의 삼강령(三綱領)이 있다.

 

또 자신에서부터 시작해 외적으로까지 유교 사상을 완수하게 하는 8단계로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 등의 팔조목(八條目)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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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2015/11/20 [02:38] 수정 | 삭제
  • 강제로 포교된 일본 신도, 일본 불교, 기독교 기준으로 생각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들 강점기 포교종교는 포교종교이고, 유교는 조선.대한제국의 국교였으며, 지금도 마찬가지 관습법적 국교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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