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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을 여행 떠나요”… 파도소리 구슬픈 울산 ‘슬도’

성끝마을 ‘향수 바람길’ 산책은 보너스

조귀숙 기자 | 기사입력 2015/11/09 [17:25]

[여행] “가을 여행 떠나요”… 파도소리 구슬픈 울산 ‘슬도’

성끝마을 ‘향수 바람길’ 산책은 보너스
조귀숙 기자 | 입력 : 2015/11/09 [17:25]

깊어가는 가을, 감성에 젖어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고 싶을 때 딱 어울리는 장소가 있다. 드라마 ‘메이퀸’과 ‘욕망의 불꽃’ 촬영지로 등장해 더 유명세를 타게 된 ‘슬도’가 바로 그 곳.

 

울산시 동구에 자리한 슬도는 방어진항 정면에 있는 구멍이 송송 뚫린 바위섬이다. 바위 구멍 사이로 드나드는 파도 소리가 거문고 소리처럼 구슬프게 들린다 해서 ‘거문고 슬’자를 붙여 슬도(瑟島)라고 부르게 됐다.

 

▲ 방파제가 끝나는 지점에 슬도가 있는데, 하얀 등대가 슬도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 조귀숙 기자

 

가을비가 내리는 지난 토요일에 찾은 ‘슬도’는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방어진항에는 어선들이 줄을 지어 정박해 있고, 이 항구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면 방파제로 연결 돼 있는 ‘슬도’가 보인다.

 

슬도에 도착하자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바다 특유의 짠 내음. 그 다음으로 관광객의 귀를 자극하는 것은 가을비 내리는 소리와 함께 구멍이 뚫린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소리다.

 

방파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슬도교가 시작되는 지점에 세워진 고래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반구대 암각화의 '새끼 업은 고래'를 모티브로 제작된 이 조형물은 슬도를 찾는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고자 제작됐다.

 

슬도는 물이 맑고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어, 관광객뿐 아니라 낚시꾼들에게도 인기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비가 내리는 날임에도 방파제 위에는 많은 낚시꾼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방파제 끝 목적지인 슬도에는 하얀 등대가 자리 잡고 있다. 등대에 올라서면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와 길게 연결된 방파제, 아기자기한 어촌마을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또 바다와 바위가 맞닿은 곳에는 바다를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파도소리를 들으며 휴식하기에 알맞은 장소다.

 

▲ 하얀 등대 오른쪽 다리를 따라 걸어가면 다리가 끝나는 지점에 빨간 등대가 서 있다.     © 조귀숙 기자

 

하얀 등대 오른쪽 방파제를 따라 걸으면 빨간 등대가 보인다. 비가 오는 날임에도 사진을 찍는 여행객들이 더러 눈에 띄었다.

 

한 20대 연인도 우산을 쓰고 빨간 등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들은 “슬도는 데이트하러 가끔 나오는데 일부러 비가 오는 날을 맞춰 올 때가 많다”며 “평소에는 단조로워 보일 수도 있는 섬인데 비가 오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슬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면 바로 옆에 있는 방어진항 ‘성끝마을’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성끝마을은 70~80년대의 어촌 마을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져 있어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한 곳이다.

 

▲ 향수 바람길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벽화 그림이 그려져 있다.     © 조귀숙 기자

 

마을에는 낮고 아기자기한 가옥들이 단정하게 들어서 있다. 골목 벽마자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꾸며진 벽화들이 그려져 있고, 낮은 돌담 위로 내다보는 집들에는 작은 정원이 소박하게 마련돼 있다. 관광객들로 하여금 옛 향수를 자극해서인지, 이 골목을 ‘향수 바람길’이라고 부른다.

 

마을은 아담한 규모로, 천천히 사진을 찍으며 둘러보면 30분 정도 걸린다. 또 곳곳에 음식점과 카페가 있어 허기진 배를 채우거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성끝마을 입구이자 슬도를 들어가는 초입에는 작은 테이블 몇 개로 꾸며진 아담한 카페 ‘고양이 콩’이 있다. 카페 안에서 내다보면 폭 40미터 정도의 길 하나 건너로 바다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성끝마을도 볼 수 있는 장소로, 여행의 아쉬운 여운을 달래고 가기에 좋다.

 

카페 고양이 콩을 운영 중인 주인장은 “작고 아담한 ‘고양이 콩’이 여행객들의 여행 정서에 맞아서인지 슬도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거쳐 가는 곳”이라며 “바로 코앞에 바다가 있는 카페라 손님들이 더 좋아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슬도와 가까운 또 다른 여행지를 둘러보고 싶다면 성끝마을 벽화골목 마지막 지점에서 대왕암 둘레길 표지판을 따라 해안산책로를 걸으면 된다.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30분쯤 걸으면 해송 숲과 대왕암 공원이 나온다. 또 해송 숲과 연결된 일산지 바닷가까지 즐길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성끝마을 대왕암둘레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다녀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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