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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추진' vs '백지화' 케이블카 타고 신불산 갈 수 있을까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찬반 대립 팽팽

박정미 기자 | 기사입력 2015/11/04 [22:38]

[르포]'추진' vs '백지화' 케이블카 타고 신불산 갈 수 있을까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찬반 대립 팽팽
박정미 기자 | 입력 : 2015/11/04 [22:38]
▲ 지난 25일 케이블카 설치로 찬반대립이 팽팽한 신불산 정상에 많은 등산객이 모였다.     © 박정미 기자


지난 25일 울산 울주군 신불산 정상에는 세찬 바람이 꽤나 불어 추운 날씨를 보였지만 등산객들은 사방으로 확 트인 전망에 감탄했다. 대부분의 등산객은 '영남알프스 신불산 해발 1159m' 문구가 새겨진 기념석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바람이 꽤나 차갑게 불었지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열치열의 맛을 즐기는 이들과 이와는 반대로 컵라면으로 차가워진 몸을 녹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 등산객은 오랜시간 산행으로 몸이 지쳤는지 나무 데크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도 간간히 보였다.


등산객 몇명에게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물었다. 친구들과 함께 거창에서 왔다는 60대 등산객은 “케이블카가 생겨요? 안그래도 정상까지 올라오기 정말 힘들었는데 케이블카가 생기면 편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으니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간월재 휴게소에서 만난 김모(50·여)씨는 “경기도 여주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해 어머님 모시고 신불산 억새 구경하러 왔는데 케이블카가 생기면 어머님 모시고 한번 더 와야겠다”고 환영했다.


이와는 반대로 환경훼손을 이유로 반대하는 등산객도 있었다. 아들과 1박 2일 일정으로 신불산을 찾았다는 한 중년 남성은 “일단 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공사를 하면 이 아름다운 산은 훼손될 수 밖에 없다. 산은 두발로 오르고 내리고 할 때 재미가 있는 것이지 케이블카 타고 산만 내려다보면 진정한 산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 신불산 케이블카의 노선이 확정된 가운데 정상과 600m 떨어진 곳에 상부정류장이 생긴다.     © 박정미 기자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은 2001년부터 민간자본 개발 방식으로 추진됐으나 경기 침체와 사업성 등의 문제로 지지부진했다. 이후 2013년 울산시와 울주군이 587억원의 예산을 절반씩 부담해 공공개발을 계획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지만 환경단체와 종교계의 반발로 갈등을 겪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주춤했던 케이블카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열린 신불산군립공원위원회에서 울산시와 울주군은 신불산 케이블카의 노선을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서북측 구간(2.46㎞)으로 최종 확정했기 때문이다.


울주군은 오는 11월까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작성해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할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각종 인허가 및 보상 작업을 끝내고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7년 말 완공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580여억 원이며 시와 군 공공 개발로 추진된다.


그러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신불산케이블카설치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10월15일 울산시 울주군 신불산 공룡능선에서 '신불산 케이블카 반대'라는 글이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내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또, 노선이 확정된 지난 10월 26일 신불산 케이블카 반대대책위원회는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지나치게 부풀려진데다 현재 노선이 백두대간 및 정맥에 케이블카 설치를 제한하고 있는 환경부 지침을 위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울주군 관계자는 “반대단체의 반대가 있어도 계속 추진을 하고 있는 중이다. 11월 중으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의 여부에 따라 적정하지 않다면 보완해서 추진할 계획”이라며 “반대단체에서 말하는 환경부분에 대해서는 자료를 제출한 상태고 환경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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