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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송림과 바다 어우러진 울기등대… 가을 낭만여행

100년 불 밝힌 역사의 현장

조귀숙 기자 | 기사입력 2015/10/09 [09:00]

[여행]송림과 바다 어우러진 울기등대… 가을 낭만여행

100년 불 밝힌 역사의 현장
조귀숙 기자 | 입력 : 2015/10/09 [09:00]

 

▲ 등록문화재 제106호로 지정된 울기등대 구 등탑.     © 조귀숙 기자

 

감성의 계절 가을, 마음이 헛헛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등대로의 여행은 어떨까.

 

지난달 한국관광공사에서는 ‘가볼만한 9월 여행지’ 중 하나로 울산의 울기등대를 추천했다. 지난 주말 찾은 울산 울기등대가 있는 대왕암공원은 그야말로 시끌벅적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왕암공원 입구에서부터 울기등대로 이어지는 길 한 쪽에는 아름드리 해송이 숲을 이루고, 다른 한 쪽은 송림 사이사이로 보이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잠시나마 도시의 피로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기에 충분하다. 
 
대왕암공원 입구에서 울기등대까지 걸어가는 길은 몇 가지 코스가 있다. 대왕암의 기암절벽과 빼어난 해안 절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해안 산책로를 이용하면 된다. 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도는 길로, 소요시간은 30분 정도다.

 

관광객 대다수가 선호하는 길은 소나무들이 늘어진 직선코스 산책로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무리 없이 걷을 수 있고, 울기등대까지 넉넉잡아 20분이면 충분하다. 실제로 기자가 취재를 위해 사진도 찍고, 관광객들 저마다의 표정을 살피며 걸었는데도 20분 만에 울기등대에 도착했다.

 

그래서인지 유모차 부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나온 가족 등이 많았다. 5살 가량의 남자 아이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자 돌을 혼내달라며 아빠에게 안겨 울기도 하고, 엄마들이 색색깔 유모차를 끌고 걸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물론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이나 친구끼리 나들이를 나온 학생들도 눈에 자주 띄었다. 20대로 보이는 여자친구 4명이 손뼉까지 쳐가며 배를 쥐어 잡고 웃는 모습도 보이고, 사진 동호회 회원들이 제각기 대왕암공원의 풍경을 사진에 담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 울기등대로 이어지는 송림 산책로에서 여유를 즐기는 관광객들.     © 조귀숙 기자

 

울기등대입구에 들어서자 하얀 등대 두 개가 에메랄드빛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는 운영을 멈춘 옛 등대고, 또 하나는 현재 운영 중인 등대다.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건립된 등대인 울기등대는 1906년 3월에 처음 불을 밝힌 이래 1987년 12월까지 80여 년간 동해남부 연안을 지나는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

 

건립 당시 높이는 6.1m이었으나 주변 소나무가 자라 등대를 가리자, 3m를 높여 지금의 모습이 됐다. 하지만 그 후로도 점점 울창해지는 송림 때문에 항해하는 선박이 등대를 알아볼 수 없게 되자, 바로 옆에 높이 24m의 신 등탑을 세웠다. 

 

이 두 등대를 보며 절로 탄성을 내뱉는 관광객들의 표정에서 등대의 아름다움을 짐작할 수 있다.

 

옛 등대 옆에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속 노인을 형상화한 동상이 있다. 송림의 방해 없이 탁 트인 동해바다가 보이고, 등대와 어우러진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때문에 이곳에서 셀카봉으로 단체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이들이 곳곳에 가득했다.

 

▲ 80여 년간 불 밝힌 울기등대 구 등탑과 바통을 이어받아 현재 불을 밝히고 있는 촛대 모양의 신 등탑이 우뚝 서 있다.     © 조귀숙 기자

 

구 등대와 신 등대에서 여유로운 한 때를 보냈다면, 조금 더 걸어 내려와 울산12경 중 하나인 대왕암 구경에 나서도 좋다.

 

육지와 바다를 연결하는 대왕교를 건너면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왕비의 유언을 전설로 간직한 대왕암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대왕암 출입은 오는 11일까지만 허용된다. 노후된 대왕교의 교체작업으로 내년 1월까지 통제되기 때문. 단 대왕암공원의 송림 산책로와 울기등대 관람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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