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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내고향 알리자" 크리스티앙의 '단디 만주' 자매

"우리가 행복하고, 사회에도 공헌할 수 있는 일" 궁극적 목표

조귀숙 기자 | 기사입력 2015/10/06 [15:10]

[인터뷰]"내고향 알리자" 크리스티앙의 '단디 만주' 자매

"우리가 행복하고, 사회에도 공헌할 수 있는 일" 궁극적 목표
조귀숙 기자 | 입력 : 2015/10/06 [15:10]
▲ 크리스티앙의 두 대표가 ‘단디 만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조귀숙 기자


울산을 홍보하고 자신들의 행복을 추구하고자 창업에 뛰어든 당찬 자매가 있다.

 

울산청년창업지원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톡톡 스트리트에서 '크리스티앙'을 이끌어 가고 있는 청년CEO 김지혜(27), 김신영(30)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자매는 울산대학교 국제관계학과와 일본어학과를 각각 전공하면서 동생은 중국에, 언니는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유학했다. 자매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한국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 또 내가 태어나고 자란 울산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하게 됐고 자부심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그런데 정작 울산의 청년들은 울산의 소중함도, 자부심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울산에는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고 교환학생으로 들어온 외국인 학생도 많다. 그들에게 울산이라는 지역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귀뜸했다.

 

이렇듯 울산을 알리고 싶었던 자매는 울산의 대표 명물인 고래를 모티브로, 울산에 관련한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꾸며 알리는 일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이 시기를 기억하면서 이들은 "우리는 정말 운이 좋은 자매"라고 덧붙였다. 마침 자매가 스토리텔링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당시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열렸고, 고래를 모티브로 만들어 출품한 '단디 만주'가 최우수상을 받은 것. 이 대회 상금으로 받은 2백만 원이 '크리스티앙'의 사업 밑천이 됐다.

 

이 사업 밑천으로 시작해 이제는 어엿한 3년차 CEO가 된 자매를 지난 3일 두 사람의 사업장인 '크리스티앙'에서 만났다. 까만 스트라이프 앞치마를 예쁘게 맞춰 입은 자매가 "우리보다 더 멋진 청년 CEO가 많은데 부족한 우리를 인터뷰하러 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넸다.

 

▲ 고래를 모티브로 만든 단디 만주.     © 조귀숙 기자

 

다음은 김지혜·김신영 대표와의 일문일답 요약이다.

 

-창업비용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어떻게 해결했는지.

 

▲(김지혜 대표) 당연히 엄두도 못 내죠. 그런데 우리는 모든 창업 준비를 울산시와 울산청년창업센터의 도움으로 시작했고, 만주 만드는 빵 기계 정도만 자비로 샀다. 대학시절 창업경진대회와 각종 공모전에 울산을 홍보하는 고래 캐릭터 제품을 출품했던 것이 기회가 돼 울산청년창업센터 2기생으로 들어가게 됐다. 창업을 한 후에도 10개월 정도 매달 지원비와 교육비가 나와서 만주 만드는 학원도 다니고 상품 포장비로도 사용하며 자리를 잡았다.

 

-'크리스티앙'이라는 상호의 뜻과 짓게 된 계기는.

 

▲(김신영 대표) 우리 자매는 크리스찬이다. 그래서 크리스찬이 느껴지는 이름으로 정하고 싶어 찾던 중 사자와 인간의 아름다운 사랑을 담은 이야기 ‘크리스티앙’을 생각하게 됐다. 시간이 지나도 사자가 주인이었던 두 청년을 기억해 끌어안고 기뻐하듯, 우리가 만든 ‘단디 만주’를 먹어본 사람들이 시간이 흘러도 ‘단디 만주’를 기억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짓게 됐다.

 

-‘단디 만주’는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김지혜 대표) 제가 중국에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고향을 그리워하는 저에게 현지 친구가 선물로 준 월병은 빵이기 이전에 사랑이었다. 그 때 ‘나도 한국에 돌아가면 타지에 가 있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이런 감동의 선물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월병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언니가 일본에서 본 쿠키와 초콜릿도 아이디어 소재가 됐다. '단디'는 경상도와 전라도 방언으로 '단단히'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밀가루를 반죽해 앙금을 넣어 오랜시간 정성스레 구워낸 단디만주는 100% 수제 빵이다.

 

-창업을 꿈꾸는 젊은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현실적인 조언은.

 

▲(김신영 대표) ‘나도 한 번 내 일을 해봐야지’ 정도의 마음으로, 무조건적인 도전 정신과 열정만 가지고 창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창업을 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의 희생도 따른다. 내가 진짜 해보고 싶은 일,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정말 이 일이라면 내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겠다’ 싶은 일이 있을 때 우리처럼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도전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 자매는 이 일이 정말 해 보고 싶었고, 또 서로 좋아하는 사람끼리 하다 보니 지금까지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이다.

 

-‘크리스티앙’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김지혜 대표) 우리 자매는 가치 있고 행복한 일을 하자고 늘 서로에게 이야기한다. 또 ‘단디 만주’가 지금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다른 신선한 아이템에 밀리면 무엇을 할까 고민한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하든지 변하지 않는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우리가 행복할 수 있고, 사회에도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한편, 오는 1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서울과자올림픽’ 전국 과자 자랑 코너 내 지역특산물 홍보 부스에는 ‘울산 단디 만주’가 울릉도 명이빵, 울진 대게빵과 함께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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