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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성민 단장, "'통일인문학’이 새로운 통일담론"

통일을 위해 인문학적 해답을 제시한 김성민 단장

박예원 기자 | 기사입력 2015/05/06 [16:56]

[인터뷰]김성민 단장, "'통일인문학’이 새로운 통일담론"

통일을 위해 인문학적 해답을 제시한 김성민 단장
박예원 기자 | 입력 : 2015/05/06 [16:56]
▲   통일인문학연구단 김성민 단장이 <뉴스쉐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박예원 기자


최근 북한의 TV프로그램 '인기처녀'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인기처녀'는 미모를 겸비한 20대 북한 여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북한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남북이 별거(別居)한지 70년이 됐다. 남남으로 사는 동안 오해와 갈등의 골은 깊어졌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명박 정권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한 정치적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독일 통일을 통해 '문화적 통일이 진정한 통일'이라는 교훈을 얻었지만 자존심 대결을 하는 남녀처럼 팽팽한 대립을 세우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김성민 단장은 이같은 남북 간의 문화적·사상적 차이를 줄이는 답으로 '인문학적 통일'을 강조한다.

정치·경제·체제 통일이 그동안의 주된 통일담론이었다면, 이제는 인문학통일이 새로운 통일담론으로 떠올랐다. 진정한 통일한국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김성민 단장에게 ‘통일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통일 인문학'은 인문학적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자는 것인데 간략한 설명 부탁드린다

독일의 경우 제도, 영토, 체제 등 다 통일이 됐음에도 동독과 서독 사람들 간에 정서적 유대나 생활 문화 통합이 많이 부족합니다. 정말 '통일'을 이룬다는 것은 더 사람다운 사회가 되고, 교감하고, 사람답게 대접받는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것인데, 우리는 독일 통일 이상으로 사상, 정서, 문화 차이가 크거든요. 그래서 통합 하려는 시도를 지금부터 하지 않으면 통일 이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거라고 봅니다.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 '통일인문학'은 '소통·치유·통합'하자고 제시해요. 소통의 첫 번째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것이고, 치유는 남북이 갖고 있는 식민·분단·이산 트라우마인 '역사적 트라우마'를 치유하자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고, 통합은 남북의 문화적 통합을 지향하는 거예요.

 

▲  통일인문학연구단 김성민 단장이 <뉴스쉐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박예원 기자


함께 소통하고 치유하고 통합하려면 교류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어떤 상황인가?

아시다시피 노무현 정권 때까지는 교류가 잘 되었는데 이명박 정부 이래로 거의 없어졌어요. 정치적인 것을 떠나 경제적, 문화적, 학술적 교류를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요? 형식 차원에서 교류 자체를 불허하고 있는 것이 너무 답답합니다.

경제적 교류도 마찬가지에요. 우선 이건 먹고사는 문제잖아요. 개성공단이 경제적 교류를 위해 세워졌는데 지금은 활용이 안 되고 있죠. 개성공단 관련자들을 만나면 절규를 해요. 이 개성공단을 정치적으로 막을 이유가 있냐는 거죠. 개성공단에서는 5만 명이라는 북한의 노동자들이 일을 하는데, 그 안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동안 보이지 않게 남과 북의 교류가 되거든요. 경제적 교류는 절대 경제적 교류로 끝나지 않아요. 결국 차이를 좁혀가는 것이거든요. 안타까운 것은 남북 교류가 단절되면서 북중 교류가 치솟으면서 북한의 모든 자원을 중국이 가져가고 있어요. 정치적인 측면에서 비판을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경제적인 측면까지 단절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워요.

그래서 전 통일부는 초정권적 차원의 기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권에 따라서 정책방향이 너무 다르니까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고요.

남북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정서는?

우선 언어가 같고, 혈통도 같아서 문화적인 측면에서 상당부분 연결할 수 있는 게 많습니다.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로 첨예한 대립을 이루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은 70년 분단 이전에 공유하고 있던 문화적 공감대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탈북자, 재일 고려인, 재일 일본인, 재일 조선인들이 있는데 보통은 말이 투박하니까 사람들이 차별을 하거든요. 가장 좋은 것은 역사적으로 이들이 투박한 말을 쓸 수밖에 없었던 사건을 국가적 차원에서 알게 하는 것이에요. 이해를 한다는 건 사람을 존중하게 하는 거잖아요. 보편적인, 인권적인 차원에서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남북갈등이 심화된 것에 대해 언론이 떳떳하지 못한 부분도 많을 거라고 봅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너희들은 빨갱이 같은 놈들이야"라고 하는 분단서사를 "우리는 차이가 많지만, 우리는 원래 하나였어. 같이 돕자"라는 통합서사로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한데, 언론이 분단서사를 생산하는 데 가장 큰 공을 하고 있어요. 특히 종편을 보면 방송으로서의 자질과 책임감이 없다는 생각이 들죠. 그냥 막 질러요. 팩트를 토대로 서로의 입장 차이를 말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죠. 꼬마들이 겪지도 않은 분단서사를 갖고 있는 것을 보면 언론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언론이 ‘통합’으로 가는 언어구사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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