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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부모님이 ‘우상’이라고?”

제사 모시기 등 종교로 인한 가족 갈등 앞에 교계는 나 몰라라

김수현 기자 | 기사입력 2015/05/01 [22:24]

“돌아가신 부모님이 ‘우상’이라고?”

제사 모시기 등 종교로 인한 가족 갈등 앞에 교계는 나 몰라라
김수현 기자 | 입력 : 2015/05/01 [22:24]

종교적 신념으로 제사를 지내지 않는 일부 기독교인과 그 가족 간의 불화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교계는 침묵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일례로, 오는 5월 25일 초파일을 앞두고 집안에서 혼자 교회에 다니는 며느리 곽모 씨는 벌써부터 소화가 안 될 지경이다.

 

해마다 초파일이면 절에 가자는 시어머니 말씀에 아이들 등교와 학원 핑계를 대며 피해왔지만 올해는 초파일이 황금연휴로 알려지면서, 아이들과 3일 동안 템플스테이를 하자는 시어머니의 연락을 받았기 때문. 큰 절 세 곳을 밟으려면 일찍 서둘러야 한다는 당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것이다.

 

큰아이 출산 후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교회를 다니게 된 곽 씨는 ‘우상에게 절을 하면 안 된다’는 가르침에 교인으로서의 양심을 저버릴 수도 없고, 제사 준비를 하고 절을 해야 한다는 시어머니의 말씀을 거역할 수도 없어 이 시기만 되면 도리어 우울증이 깊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반면 경주에 사는 시어머니 김 모 씨는 10년째 교회에 다니는 며느리 때문에 갈수록 골치가 아프다. 결혼 초에 비해 신앙이 깊어진 며느리가 집안일을 돌보는 것보다 교회 생활 하는 것에 푹 빠져 있기 때문.

 

게다가 이제는 제사 음식을 만드는 것마저도 못하겠다고 나서, 혹시라도 이 사실을 친척들이 알게 될까 전전긍긍하는 중이다.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아버지의 장례를 불교식으로 치른 장손 박모 씨는 “어른들 몰래 교회에 다니던 아내가 아버지 빈소에서 스님에게 인사를 하지 않거나 절을 하지 않는 등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며 “종교의 자유를 허락은 해 줬지만 큰일을 앞두고 가족 간에 불화를 만드는 아내 때문에 화가 났다”고 토로했다.

 

이렇듯 종교로 인한 가족 간의 불화, 그 중에서도 특히 ‘우상 숭배’ 혹은 ‘귀신에게 절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제사를 거부하는 일부 기독교인 가족 때문에 생기는 불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8월 부산지방법원 가사5단독 법정에서는 종교 갈등으로 인해 이혼 청구소송을 제기한 남편의 손을 들어 이혼을 허가한 바 있다. 본 사건에서는 결혼 당시 무신앙이라 말한 아내가 결혼 생활 중 교회에 다니게 되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나 생신 때 초를 밝히는 것까지 기피하자 그로 인해 부부사이에 잦은 다툼이 벌어졌다는 것.
 
판사는 판결문에서 “인정사실에 의하면 원고와 피고 사이의 부부공동생활관계에 종교적 신념 차이로 인한 중대한 갈등이 발생했는데, 양 당사자 모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혼인관계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탄됐다고 보이며, 이는 민법에서 규정한 재판상 이혼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교인과 무신앙인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인해 이혼에까지 이르는 이유는 대부분 기독교인의 종교적 신념이 투철하기 때문으로 해석되나, 반면 이 같은 종교적 가르침에 의구심을 품는 교인도 적지 않다.

 

실제로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이 돌아가시자마자 ‘우상’이 되고, 모시거나 절하면 안 될 존재가 된다는 것에 상당수의 교인이 드러내지는 못하는 의문을 갖고 있었다.

 

교회를 다닌 지 이제 갓 1년이 됐다는 30대 주부 윤모 씨는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1년에 한 번씩 기일이 되면 아버지를 기리고 명복을 비는 게 우상숭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게다가 혼자 제사 준비를 해야 하는 엄마를 두고 볼 수가 없어 제사 준비와 모든 절차를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제사를 치르고 나서 교회에 가면 왠지 모르게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 교회 가기가 두렵다”고 고백했다.

 

울산에서 2년째 교회를 다니고 있는 30대 주부 이모 씨는 “나는 교회에서 제사를 드려도 된다고만 하면 열심히 준비해서 잘 드릴 수 있다. 그런데 교회에서 하지 못하게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못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친척들이나 시부모님은 내가 교회에 나간다고 하니 ‘제사 모시기 귀찮아서 그러는 것이냐’는 핀잔을 끊임없이 하고 계셔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나님 믿고 복 받으려고 교회를 나간 건데, 교회 때문에 가정에 불화가 생기니 그만 다녀야 되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가족 환경이 어떻든지에 상관없이 ‘우상 숭배 거부’나 ‘무조건 주일 지키기’ 등 정확한 선 긋기를 해야만 신앙심을 인정받는 교계 분위기 때문에 신앙인들이 가지는 갈등에 대해 교계에서는 아무 자세도 취하지 않고 있다.

 

종교 때문에 가정불화가 생기고 자식으로서 도의마저 저버린다는 사회적 비판에 대해 가정의 평화를 지키면서 신앙을 할 수 있도록, 교계 지도자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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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 2015/10/01 [10:27] 수정 | 삭제
  • 조상 모시는것을 우상이라니 .... 너거들은 조상이나 부모밑에서 태어난게아니고 예수밑에서 태어났나 예수가 너거들 키워주고 밥미겨줬나 그리고 정말 예수가 조상한테 절하지마라 했나 모두다 돌팔이 엉터리 목사들이 근거없이 지껄이는데 현혹되어 양심이 어쩌고저쩌고 하는걸 보면 참 어이가 없는 빙신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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