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백설공주랑 놀아볼까"…인천 송월동 동화마을3년 전까지 관광객 없었던 침체 골목·특색과 스토리 있는 동화마을로 변신
불과 3년 전까지 단 한 명의 관광객도 찾지 않았던 인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 오즈의 마법사,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등 차별화된 주제로 입체적인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해 인기를 끌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 주말 송월동 동화마을은 어릴 적 동화책 속에서 봤던 주인공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는 관광객들을 반기도 있었다.
"안녕! 이번에 이사 온 백설공주야" "옆 집에 사는 신데렐라에요" "나는 앞 집에 사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야" 동화 속 주인공이 금방이라도 벽화를 뚫고 나올 듯 보였다.
"엄마 나 여기 신데렐라하고 사진 찍을래! 치즈" 골목 곳곳에서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아이들의 얼굴이 신기한 다른 세상에 온 듯 활기를 띈다.
아이들 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엄마와 아빠들이다. "와 예쁘다. 신데렐라도 있고 오즈의 마법사도 있네" 어릴적 추억을 기억해 내면서 즐거운 모습이다.
골목 골목에는 백설공주와 신데렐라, 헨델과 그레텔, 피노키오, 오즈의 마법사는 물론 다양한 동화 속 주인공들로 꾸며져 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밤비 등 어른들이 좋아했을 만한 동화 속 캐릭터들도 여행객들을 맞고 있다.
동화마을이 꾸며진 송월동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현재도 폐가로 남아 있는 집 중에는 당시 피난민들이 주변 소나무를 베어다가 막 지은 집이 남아 있다.
이후 인천의 중심지였던 중구는 인천시청을 중심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부두와 선착장이 매립되고 철도와 고가차도가 들어서면서 단절됐다. 이후 쇠퇴하기 시작해 시청사까지 이전되자 이 마을은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다.
도시가 침체되면서 젊은이들이 신도심으로 떠나 마을은 생기를 잃고 점차 고령화돼 갔다. 현재는 노인들만이 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처음에는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그렸는데 이후에는 주민들이 나서서 '내 집에는 노루 그려 달라', '심청이 그려 달라', '호랑이 그려 달라' 등의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또한 보기 흉한 것들을 정비하면서 입체조형물도 생겨났다. 계량기는 깡통로봇으로, 도시가스 관은 연필로 변신하면서 지금의 동화마을이 탄생했다.
동화마을에서 불과 3분 거리에는 연인과 함께 데이트하기 좋은 차이나타운과 한국 최초의 현대식 공원인 자유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또 인천항과 월미도가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함께 여행하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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