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쉐어 = 김태훈 기자] "웬디 셔먼의 발언은 한·미·일 군사동맹 구축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한국에 족쇄를 채우고 한·일 군사협력의 추진을 강요하는 것입니다."
민족단체들은 일제히 지난달 27일 미국 국무부 웬디 셔먼 차관의 동북아 과거사 문제 발언과 관련, 한국정부를 비하하고 일본의 침략전쟁에 면죄부를 줬다고 주장하며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한민족운동단체연합, 독립유공자유족회, 단군교, 국조단군기념사업회, 민족청년단 등 참여 120단체는 미국의 과거사 입장에 대해 엄중 항의하고 웬디 셔먼 차관의 문책과 공개 사죄를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셔먼 차관은 워싱턴DC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세미나에 참석해 "정치지도자가 민족주의적 감정을 악용할 수도 있고 과거의 적을 악당으로 만들어 값싼 박수를 받기도 쉽다"며 "그런 도발은 진전을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민족단체들은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에 대한 사죄와 책임을 요구하는 한국과 중국 정부의 행동을 '값싼 박수나 받으려는 행동'이자 '도발'로 규정한 것"이라며 "위안부, 강제징용 등 일본이 저지른 반인륜적 전쟁범죄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이어 "미국은 일본을 지역의 맹주로 내세워 중국을 견제하고 한·미·일 군사동맹을 구축해 동북아에서 자신의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셔먼 차관의 발언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커가는 가운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