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셉 킴의  '깊은 밤 지나 아침'                                                                                           © 김현무 기자

“일어나자마자 꿈꿨던 이야기를 하고 잠을 며칠째 새면서 그리다가 잠깐 자다가 꿈속에서 영감이 나와서 깨자마자 그리기를 반복하니 가족이 꿈쟁이라고 불렀어요”

서울 역삼동 J 옥션 갤러리 전시관에 지난 17일 천재화가라 불리는 몽우(夢友) 조셉 킴(이하 몽우)의 화풍 변천을 만끽할 수 있는 초대전이 마련됐다.

▲ 몽우 조셉 킴(오른쪽에서 5번째)의 전시회에 방문한 관람객들                                       © 김현무 기자

이날 몽우의 후원자며 아트디렉터인 오정엽(갤러리 미림)대표가 나서 조셉 킴의 미술사적 발자취와 건강을 기원하는 인사말로 전시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전시회에서 몽우는 “자고 나면 기력이 좋아지고 행복한 감정이 들 때면 작은 그림을 시작으로 붓을 든다”며 “큰 그림을 그릴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을 때가 종종 있어 건강이 오래도록 허락된다면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간절한 소망을 내비쳤다.

몽우는 몸이 아프고 현실이 어려울 때가 많던 시절 독수리와 사자를 그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며 고통과 절망할 수 있는 시기였을 때 가진 것을 다 쏟아 강한 표현을 하게 되면 마음이 평안해졌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  조셉 킴의  '독수리'                                                                                                         © 김현무 기자

작품 중 독수리의 눈에 빨간 점을 새기면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내다보는 독수리의 눈 안에 들어온 해를 표현하며 그것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밝은 희망과 멀리 내다보는 삶의 지혜를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사자를 그릴 때 공격적이고 무서운 그림이 아닌 사자가 바람에 놀라지 않고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매일 두려워 할만한 현실이 많을 때마다 자신에게 암시를 주며 ‘난 사자야, 이런 정도의 바람에 놀라지 말자’는 생각을 심어 자신을 더욱 강하게 일으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 조셉 킴의  '사자'                                                                                                                  © 김현무 기자

한편, 몽우는 한국적인 디자인과 선이 좋다며 선조들의 선들이 과거의 유물로 끝나거나 예술가들의 그리는 재현으로만 멈추는 모습에 안타까워하며, 자기 작품세계로 끌어들이고 싶어서 ‘사자’라는 작품에 애착이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해와 달을 표현하며 아무리 어둠이 있어도 완전한 어둠은 없고, 그 안에서도 색이 우러나오고 행복한 일들이 발생해 배경은 비록 어두운데 어둠 속에서 행복하고 위대한 일도 생각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치며 어둠 속에서 달빛을 많이 그려 넣음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작품활동에 대해서 “저 자신의 삶이 순탄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행복이 얼마나 소중하고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면서 그림을 그리겠다”며 “요셉처럼 꿈을 꾸며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희망과 행복을 그리고 싶은 화가가 되고 싶다”고 밝히며 행복해 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다음 작품을 구상할 것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