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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연예인 꿈꾸던 강남총각 전영주, 박수무당 된 사연

신예랑 기자 | 기사입력 2013/01/24 [16:25]

[인터뷰]연예인 꿈꾸던 강남총각 전영주, 박수무당 된 사연

신예랑 기자 | 입력 : 2013/01/24 [16:25]

[뉴스쉐어 연예팀 = 신예랑 기자]  “죽고 싶어도 죽어지지가 않고 살려고 하니 기구한 인생이 기가 막혔다”고 말문을 연 강남총각 전영주 무속인은 “평생 점도 안 보던 사람이다. 그런데 무당이 되어 있는 내 자신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한다.

연예계에서 총망 받던 청년 전영주.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박수무당의 삶을 살고 있을까? 그의 인생스토리를 들어봤다.

엄친아로 자란 어린 시절, 그 때 이미 무속인의 피 흘러

전 씨는 어릴 때부터 끼 많고 똑똑해 신동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더군다나 늦둥이에  칠삭둥이 2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나 사랑속에 자랐다.

대구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집안에서 부유하게 자란 전 씨는 그림, 운동, 피아노 등 넘치는 끼와 함께 재능을 드러냈다.

박수무당의 그림자는 어릴 때부터 이미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부터 시작됐다.

전 씨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는 보였다. 특히 꿈이 그대로 현실이 되곤 했다. 초등학교 때 이미 내가 안양예고 갈 것을 꿈 꿨으며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할 것이라는 것도 보였다. 길을 가다가도 누가 어디에 있을 것 같다고 생가하면 진짜로 있고 어느 집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실제로 그 집에 일이 생겼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교 때 옆집아주머니가 놀러왔는데 “아주머니 내일 다리 다칠 것 같으니 조심 하세요”라고 했는데 정말 다리를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부모는 어린아이가 그냥 하는 말로 그때는 무시했다.

전 씨는 “실제로 말하는 대로 일이 일어나니까 겁이 나서 더 이상 말을 안 하게 됐다”며 “그 때 나는 보통사람하고 똑같이 못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끼 많던 청소년기, 연예계 오디션 합격했지만

안양예고 시절 이미 연예인 섭외를 받기도 하고 오디션에 합격하기도해 연예인으로써의 삶을 꿈꿨다. 그러나 그때마다 그의 발목을 잡는 일이 생겼다.

출판업계에서 알아주던 아버지가 사업을 친척에게 물려주면서 가세가 기울고 아버지는 병으로 쓰러졌다. 결국 연예인의 길을 포기하고 대구로 내려와 아버지 병간호를 해야 했다.

전 씨는 “내가 가지고 있는 끼는 감추어지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회는 계속 오는데 그때마다 아버지 병수발을 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 됐다. 94년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기타 치며 노래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밤마다 한강다리 서있는 끔찍한 내 모습

평범하고 평탄한 인생은 그에게 너무 과분했다. 친구와 사업을 하다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사기도 당하며 인생역경은 끊이지 않았다. 멀끔한 외모와 달리 인생은 나락으로만 떨어졌다.

매일 술을 먹고 방탕한 생활을 하며 괴로워했다. 새벽이면 한강다리에 무엇인가에 이끌려 서있는 끔찍한 자신을 바라봐야 했다.

전 씨는 “어느 날 지인의 손에 이끌려 점을 봤다. 돌아온 말은 “자네는 천생 무당이다. 뒤에 신들이 모여 있다”고 했다.

힘들게 신 굿을 했지만 무속인의 삶이 쉽지는 않았다. 법당을 세우고 매일 천배 만배를 올리며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108배도 힘들다고 하는데 살기위해 천매 만배 올리며 살려달라고 애걸했다. 박수무당의 길은 쉽지 않았다. 지금도 절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한다.

어려서 부터 그린 그림솜씨는 탱화를 그리거나 부적을 그릴 때 빛을 더했다. 굿판을 벌여도 타고난 춤 솜씨와 노래로 감동을 줬다. 넘치는 끼가 무당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됐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가족이었다. 불교집안이던 가족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기독교로 개종했다. 누나는 무당이 된 동생을 부끄러워하며 인정하지 않았다. 가족에게조차 버림을 받아야 하는 박수무당의 길은 섧기만 했다. 가족과 최근 좋은 관계가 되기는 했지만 함께 살기는 쉽지 않다.

유일한 위로는 나의 노래

“어렸을 때부터 신이 들었지만 늦게까지 무당 되고 싶지는 않았다”며 “무당을 찾는 사람은 아픈 사람, 힘든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줘야 한다. 파란만장한 내 인생경험이 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지만 아직도 나는 이 일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전 씨는 사생활이 없다. 돈을 벌어도 부모와 같이 살수 없고 결혼도 못하고 연예도 못한다. 부정하면 신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전 씨는 “소박한 행복은 버린지 오래다”고 한다.

그에게 유일한 위로는 노래를 하는 것이다. 신들의 도움 때문일까? 방송국 출연제의가 끊이지 않고 여러 만남이 이어져 1년 스케줄이 이미 정해진 상태다. 

“슈퍼스타k4도 친분있는 방송작가들의 부탁을 받아 출연했다”고 한다.

방송하는 것을 즐길 줄 아는 강남총각 전영주. 그의 삶이 비록 박수무당의 삶을 살아야 하지만 뒤늦게라도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은 쉽게 인생을 포기하는 현대인들에게 도전정신을 일깨워 준다.

슈스케 트레이너에게 1년 동안 노래 훈련받으며 음반을 준비해 두달 후면 싱글앨범도 나온다. 

“사람들은 ‘무당이 되고나서 별것을 다하는 구나’라고 할지 모른다. 난 평범한 행복을 포기한 사람이다. 평생 외롭게 살아야 한다. 그것을 이기기 위한 노래를 한다. 노래할 때나 방송할 때는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다시 어릴 때로 돌아가는 것 같다”는 그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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