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져주기 게임’…실격 선수 귀국조치
AD 카드 회수하고 비행기표 구해지는 대로 귀국
김수연 기자 | 입력 : 2012/08/03 [12:38]
2012 런던올림픽대회의 배드민턴 종목에서 져주기 스캔들로 실격 처리돼 한국 스포츠계에 부끄러운 그림자를 드리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조기 귀국 조치됐다.
2일 대한체육회(KOC)는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조별 리그에서 실격 처리된 정경은(KGC 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 하정은(대교눈높이)-김민정(전북은행)을 조기 귀국조치했다고 밝혔다.
KOC는 실격된 배드민턴 선수 4명과 김문수 코치의 AD 카드를 회수하고 선수촌에서 퇴촌시키기로 결정, 비행기표가 구해지는 대로 귀국 조치할 계획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배드민턴세계연맹(BWF)은 져주기 논란에 청문회를 열고 조별 리그 4개 팀 8명을 모두 실격 처리했다. 토마스 룬드 BWF 사무총장은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의 패배에 연루된 여자복식 4개조 8명 선수를 모두 실격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룬드 사무총장은 “이들은 전날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서비스를 네트에 꽂거나 일부러 스매싱을 멀리 보내는 불성실한 경기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격 처분은 최선을 다하지 않고 경기에 나서는 행위가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는 행동을 금지하는 배드민턴연맹의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한국의 정경은-김하나 조와 하정은-김민정 조, 그리고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왕샤올리-위양 조와 인도네시아의 멜리아나 자우하리-그레시아 폴리 조 등 선수 8명 전원이 실격처리됐다.
한편 한국과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BWF에 이의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이번 져주기 스캔들은 지난달 31일 있었던 여자 복식 조별 리그 A조 최종전에서 벌어졌다.
세계랭킹 1위의 중국 왕샤올리-위양 조는 한국의 정경은-김하나 조를 맞아 성의없는 플레이로 일부러 점주를 내주며 0-2로 패배했다. 이는 세계랭킹 2위인 톈칭-자오윈레이 조(중국)와 준결승에서 만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고의적인 패배로 드러났다.
이런 져주기 게임은 중국팀이 대진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조작한 것으로, 중국 팀의 져주기 게임에 한국 팀과 인도네시아 팀도 유리한 대진을 얻기 위해 따라하다 실격을 당했다.
2012런던올림픽 =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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