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청'에 "감금됐어! 나 좀 빼내줘!"민원 업무보던 시민 40여명 2시간동안 청사안에 갇혀
"부평구청에 감금돼 있어! 나좀 여기서 빼내줘"
11일 오후 3시쯤 인천 부평구청 청사 로비에 있던 한 민원인이 통화에서 울먹이며 말한 내용이다. 구청 내부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부평 구청 내부에 취재차 있었던 기자들과 민원인들의 증언을 통해 재구성해 보았다. 이날 부평구청 청사 내 민원실과 로비에서는 40여명의 민원인이 오후 2시30분쯤부터 2시간 가량 청사내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이유는 이날 신천지인천교회 신도 500여명이 오후 2시부터 부평구청에서 자신들의 청천동 교회신축(청천동 391-19일원)에 대해 허가를 요청하는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신천지 신도들은 구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청사 입구에서 경찰들이 신도들의 진입을 제지하면서 청사의 문은 굳게 닫혔다. 이로인해 구청에서 업무를 보던 40여명의 민원인들이 꼼짝없이 갇히는 신세가 된 것이다.
시위는 정문에서만...구청직원들만 자유롭게 드나드는 부평구청 출입문 30여분이 지나고,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신천지 신도들이 청사 진입을 시도하지 않고 소강상태에 이르자 어리둥절하던 민원인들은 청사 밖으로 나가길 원했다. 밖으로 내보내 달라는 다수의 민원인들의 요청에 구청의 한 직원은 “시위로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서 안에 있게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초반 이 얘기를 들은 다수 민원인들은 따르는듯 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소강상태로 인해 민원인들은 “시위 때문에 정문이 막혀 못나가면 후문에서는 시위를 안하니 후문으로 나가겠다”며 후문으로 나가려하자 공무원들이 가로막았다. 청사 로비와 민원실에 있던 40여명의 민원인들 대다수는 “제발 내보내 달라”고 외쳤다. 하지만 구청 공무원들은 “알아서 나가세요”라는 답만 돌아왔다. 그러던 중 밖으로 나가려고 시도하던 김용환(가명·25·인천 부평구 산곡동)씨를 구청 직원 10여명이 막고 무더기로 끌어냈다. 김용환 씨는 “안에 있는 시간이 지연돼 밖으로 나가게 해달라고 했을 뿐인데 구청직원들이 자신을 죄인 취급하면서 끌어냈다”며 “대체 공무원이 이런 경우가 있느냐”며 강력히 항의했다.
로비에 있던 민원인 박복진(55·여·인천 남동구 만수동)씨는 “구청 직원들이 나를 민원실에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과정에서 문틈에 끼어 팔을 다쳤다”며 “몸이 아파 병원에 가야하는데 밖으로 나갈수도 없어서 옆에 있던 사람에게 119에 신고를 요청했다. 하지만 구급대는 오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부상당한 민원인을 위해 신고한 김혜진(31·여·인천 남동구 구월동)씨는 “문틈에 끼어 다친 민원인을 위해 3시27분쯤 119에 신고했다. 3시30분쯤에 010-53**-0119의 번호로 전화가 왔다”며 “자신을 소방관이라 소개한 이 사람은 시위로 구청에 들어갈 수 없고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말하며 구청직원을 바꿔달라는 요구에 구청직원 20여명에게 전화받을 것을 요구했지만 모두가 모른척 했다”고 말했다. 또, “후문은 시위대가 없는데 소방서에서 사실확인도 안해봤다”며 “구청과 미리 말을 맞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원인들 또한 “구청 직원들은 밖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면서 왜 우리는 못나가게 하느냐”며 항의 했다.
민원인들의 항의에 일부 구청 직원들은 “알아서 나가세요”라고 응대했다. 이어 “억울하시면 국가배상위원회에 올리세요. 그게 절차예요”라며 2시간여 동안 40여명의 민원인을 가둬놨다. 또, “아무도 못나간다. 시키는대로 할 뿐이다”고만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못나가게 하는 공무원의 신상을 확인해서 구청에 손해배상 청구하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구청 고위관계자에게 기자의 신분을 밝히며 민원인을 못나가게 하는 이유를 묻자 “이 사람들(민원인들)이 나가면 밖에 사람들(신천지교인)과 내통하기 때문에 못 내보낸다”고 말했다. 구청 측에서는 청사 내에 있던 40여명의 민원인들을 신천지교인으로 생각했기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청사 내에 있던 대부분의 민원인들은 본인들이 신천지교회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구청안에 갇혀있던 40여 명 중 몇몇 민원인들은 “가만히 있지 않겠다. 반드시 책임을 물을것이다”고 말해 부평구청에서 민원인들을 못나가게 한 행위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시사집중 = 이재희 기자 기사제보 -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