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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나는 꼼수다’, ‘개그콘서트’ 시대를 아우르는 풍자

건강한 비판 or 반대를 위한 반대, 구반문촉의 길은 주의해야…

임재황 기자 | 기사입력 2012/02/13 [20:30]

[기자수첩] ‘나는 꼼수다’, ‘개그콘서트’ 시대를 아우르는 풍자

건강한 비판 or 반대를 위한 반대, 구반문촉의 길은 주의해야…
임재황 기자 | 입력 : 2012/02/13 [20:30]
‘농담은 정치적 이상을 표현하고, 더 공정하고 더 멀쩡한 세상을 창조하는 방법이다. 알랭 드 보통의 저서, 불안 中’

4월 11일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나는 꼼수다’나 ‘개그콘서트’등, 각종 풍자 프로그램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황현희의 5억연봉’과 ‘나와라 정봉주-비키니 시위’들만 보더라도 이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가를 알 수 있다. 그들의 인기가 높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국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바로 그들이 긁어준다는 것이다.

비단 오늘날 뿐 아니라, 풍자는 억압받던 백성들의 분출구였다. 작게는 동요에서부터 크게는 탈춤(마당극)에 이르기 까지 해학속에 녹아든 풍자는 민초들에겐 한이 담긴 그릇이었다.

고대 그리스 유랑민들은 마을을 돌며 인형극을 펼쳤다. 그들은 인형극을 통해 인간의 약점이나 세상의 폐습 등을 예리하게 풍자하였다.

조선시대 꼭두각시 놀음에선 지배계급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조롱을 보여준다. 피지배계층의 한이 담겨 갈수록 풍자는 환영을 받았고, 그 농도 또한 짙어졌다.

▲ 나는 꼼수다     © 나는 꼼수다 이미지 캡쳐

‘나는 꼼수다’- 짙어지는 풍자, 그 이유는?

‘나는 꼼수다’는 주류 언론사들이 말하지 못하는 사건들을 비판과 풍자로 풀어낸다. SNS의 열렬한 반응은 ‘나는 꼼수다’가 ‘민주언론상’을 수상하게 된 결정적 원인이다. ‘쫄지마’와 같은 유행어의 양산은 국민들이 ‘나는 꼼수다’에 거는 기대와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그 누구도 얘기해주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는 꼼수다’는 짙은 농도의 비판과 풍자로 정계에 일침을 가한다. 그릇 속에 담긴 인물들의 부정적인 성격이 강해질수록 풍자의 농도 또한 짙어진다. ‘나는 꼼수다’는 그동안 가려져 있던 부정적인 성격의 인물들을 내세운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왜 이토록 ‘나는 꼼수다’에 열광하는 것일까?

▲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 에서 발표한 언론 자유 지수 표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 홈페이지

해답은 언론 자유 지수표에 있다.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발표한 언론자유지수표에서 한국은 44위로 자메이카(16위)나 슬로바키아(26위)에 비해 아래에 있다.

위에 나온 표는 더이상 국민들이 언론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의 부재와 최상의 은폐인 ‘국민들의 무관심’은 한국의 언론인들을 ‘영혼없는 언론인’들로 탈바꿈시켜놓았다.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존재하지 못하는 언론은 국민들을 더더욱 무관심의 늪으로 이끈다. 그리고, 알 권리를 포기한 국민은 쉽게 선동되는 ‘mob’이 되버린다.

정보의 부재 - 쉽게 선동하는 국민, 변화가 아닌 변질

갈함을 느끼는 이에게 주는 한방울의 물은 그 물이 비록 썩은 물일지라도, 넙죽 받아먹게 만든다. 갈함을 느끼는 이에게 그 물이 어떤 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2012년 1월 31일 날짜로 H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연도별 유행어’는 2일후 N 포탈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라오면서 각종 언론사들은 ‘연도별 유행어’를 보도하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실시간 검색어에 민감하다. 굳이 아젠다세팅까지 논하지 않더라도 포탈사이트에 나오는 실시간 검색어를 클릭하고 만다. 정보의 부재는 다른게 아니다. 곧 무관심이다.

▲ 1월 31일 H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연도별 유행어 모습.     © H 커뮤니티 사이트 캡쳐

이런 정보의 부재 속 신랄한 비판과 풍자는 갈함을 느끼던 국민들의 마음을 해소해준다. 이때 네티즌들은 스스로 찾아서 알아내는게 아닌, 수동적인 태도로 받기에 익숙해지기 쉽다. 그러나 수동적인 태도는 애석하게도 분별력이 상실되는 결과를 낳고 만다.

미케아벨리는 군주론을 기록하면서 거짓술수와 선동으로 민중을 이끌어가는 군주, 사랑이 아닌 두려움으로 다스리는 군주를 본받아야 한다고 기록했는데, 루소는 이는 ‘그 시대의 군주를 가르치기 위함이 아닌, 그 시대의 민중들을 가르치기 위함이다’라 했다. 즉, 민중은 선동되기 쉽기 때문에 그것을 악용하는 군주를 가르치는체 하며, 민중들 스스로를 돌아보길 바랬던 것이다.

프랑스 시민혁명을 이끈것은 프랑스 시민이지만, 그 시민혁명의 발단은 부르주아 계급의 정치적선동이였단것을 간과하면 안된다.

4월 11일 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여야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른바 ‘나경원 법’과 ‘정봉주 법’의 충돌은 벌써부터 선거전이 시작되었음을 체감하게 한다. 지난 18대 총선의 투표율이 46.1%까지 떨어졌지만, 이미 대다수의 정치인들은 올해 반등할거라 예상한다. 그리고 이런 국민적 열기로 봤을때 충분히 반등할거라 생각한다.

우리에겐 ‘나는 꼼수다’ 같은 프로그램이 아닌 주체적 분별이 필요한 시점임을 잊어선 안된다.

기자수첩 = 임재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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