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16일 KBS 2TV의 SD(표준화질)와 HD(고화질) 방송신호 송출을 오후 3시부터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사업자의 향후 방송중단 사태가 재발할 시 법적·행정조치를 동원해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KBS2 방송을 중단한 88개 SO들이 16일 오후 8시 방송 재개 할 것을 명령한 방통위는, 과징금 및 과태료 5천500만원을 부과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시청자는 ‘울상’

방송신호 송출의 중단으로 인해 파트의 경우, 방송 공동수신 설비(공시청 안테나)가 있다면 직접 수신이 가능하지만 최근 수년간 지어진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공동주택은 이를 갖추지 않기에 피해 여부가 염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일반 주택의 경우 더 심각해 TV를 안테나 잭과 연결해도 상당수는 정상적인 화면으로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송출 중단 사태로 지상파 방송의 난시청 상황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상파 방송사의 SD와 HD 방송 모두의 재송신을 중단한 것, 이번이 ‘처음’

법원은 지난해 10월 SO인 CJ헬로비전에 지상파 방송 재송신을 중단하라는 간접 강제 결정을 내려 SO들과 지상파 3사는 재송신 대가 산정을 놓고 협상을 벌여 왔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의 가입자당 요금(CPS) 280원과 SO들이 요구한 100원 사이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이날 KBS 2TV에 대해 SD방송과 HD방송이 동시에 송출 중단을 하게 되는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이다.

방송이 중단되자 누리꾼들은 불편함을 SNS를 통해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KBS2 방송의 송출 중단 되었습니다. 시청료 케이블 방송 요금 다 받으면서, 왜 시청자 국민이 그 피해를 고스란이 다 받아야 하나? 방통위는 사태가 이렇게 될때까지 뭘했나 참 한심한 나라다”, “시청자들을 볼모로 하는 이런 행위는 절대로 용인 못함. 소송해야 한다”, “국민을 우롱하는 방송사 힘 겨루기가 아닌가?”라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전국 1천500만 케이블TV 가입 가구가 TV 시청에 불편을 겪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고래싸움에 시청자들인 새우등이 터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 사상 초유의 지상파 방송 재송신 중단 사태가 발생하자 방통위는 이날 오후 5시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방통위의 대응이 과연 지상파 방송사들의 280원 주장과 SO들의 100원 이상으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치열한 입장 차이를 좁힐 방안을 마련해 국민들의 불편을 속히 해결한 것인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포커스 =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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